‘기생충’이 과현 한국영화 첫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까?

사진='기생충' 포스터

27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즈, 인디와이어 등 미국 외신들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점쳤다.

뉴욕타임즈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로버트 에거스의 '등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테렌스 맬랙의 '어 히든 라이프' 그리고 봉준호의 '기생충'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를 받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에 대해 "계급 투쟁의 이야기를 굉장히 파격적이고 유쾌한 방식으로 담아냈다"고 칭찬했다.

또한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적은 없지만 '기생충'은 워낙 강하다. 아카데미는 전성기에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주목해야한다"고 평했다. 인디와이어 역시 “‘기생충’의 오스카 출품이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내년 오스카까지 반년 넘게 남은 가운데 뉴욕타임즈와 인디와이어의 ‘기생충’ 오스카 후보 유력 보도는 시기상조이지만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올해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의 ‘콜드 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이 노미네이트됐다.

특히 ‘콜드 워’는 지난해 칸영화제 감독상, ‘어느 가족’은 황금종려상, ‘가버나움’은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작들이 오스카에 이름 올리면서 ‘기생충’도 한국영화 첫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은 높아졌다. 특히 해외 배급사 ‘네온’이 ‘기생충’과 계약을 맺으면서 오스카 후보로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 회원들의 반응도 좋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봉준호 감독을 향해 극찬을 보냈다. 이미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를 비롯해 심사위원들도 아카데미 회원인 영화인들이 있다. 다만 지금 ‘기생충’의 오스카 후보 가능성이 높을 뿐 유력하다고 보긴 어렵다. 올해 연말부터 시작되는 오스카 시즌에 ‘기생충’의 행보가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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