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든 극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이 24일 개봉하며 빛나는 기록을 일구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과 다른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에 기초해 제작된 ‘귀향’은 14세 소녀 정민(강하나)이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전장 한 가운데서 마주한 고통과 아픔을 그려냈다. 2002년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한 후 14년 만에 빛을 본 작품이다.

 

 

첫째. ‘데드풀’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향’은 24일 15만4728명을 동원, 할리우드 영화 ‘데드풀’(13만9395명·2위)과 ‘주토피아’(8만4337명·3위)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특히 511개 상영관에서 2127회 상영된 ‘귀향’이 726개 상영관에서 3706회 상영된 ‘데드풀’을 누르고 거둔 결과여서 의미가 크다. ‘귀향’의 좌석점유율은 42.5%이며 ‘데드풀’은 17.8%다.

 

둘째. 가장 보고싶은 영화 1위

 

 

온라인 조사회사 PMI가 ‘No.1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www.tillionpanel.com)’을 통해 20~50대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데드풀’과의 접전 끝에 17.3%(865명)의 지지로 1위에 올랐다. ‘귀향’은 25일 오후 3시50분 현재 28.9%의 높은 예매율로 ‘데드풀'(13.7%)과 격차를 벌리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셋째. 관객 청원운동으로 스크린 확보

7만5000명 국내외 시민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12억 가량의 제작비를 모아 총 24억으로 만들어진 ‘귀향’은 개봉을 사흘 앞둔 시기에 50여개의 상영관 확보에 그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정치인과 시민단체, 시민들이 뭉쳐 청원운동을 벌인 끝에 500여개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넷째. 뜨거운 日 시사 반응

2개월 전 한일 정부간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불가역적 한일 합의’가 이루어진 이후 지난 1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유한회사 요코하마 시네마린에서 ‘귀향’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조정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하나 김민수 정무성 등이 참석했다. 배급사 와우픽쳐스에 따르면 일본 관객들은 충격과 눈물, 반성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고 현지 개봉을 진심으로 희망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박수가 쏟아졌으며 이후 배우들에게 악수를 건네면서 응원을 보냈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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