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질병코드 반대에 게임업계를 비롯한 범문화계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29일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위원회(이하 공대위)가 한국게임학회와 한국게임산업협회를 비롯해 학회, 공공기관 등 56곳과 대학 33곳까지 총 89개 단체가 합류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 질병코드 도입에 맞서자는 취지다. 공대위는 질병코드가 게임 생태계 근간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위기로 판단, 향후 게임 질병코드의 문제점을 적극 알리고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이하 KCD) 등재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공대위는 이날 자유 선언을 통해 “게임은 지금 현대판 '마녀'가 돼 가고 있다. 아니, 마녀로 만들어지고 있다”라며 “젊은 세대의 '그릇된 문화'가 돌을 맞고 있다. 19세기에는 소설이 그 대상이었고 20세기에는 TV였다. 21세기에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새로운 악을 찾았고 낙인을 찍었으니 그것이 바로 게임”이라고 전했다.

또한 “게임이 소설이나 TV와 다른 점이 있다면 유일하게 질병 코드를 부여받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소설의 독자들은 과한 몰입으로 인해 현실과 환상과의 구분 능력을 잃고 건설적이지 못한 분야에 힘을 쏟는다고 비난받았으나 이토록 비난받던 소설도 질병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아니, 질병으로 분류되기는커녕 이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소설 읽기를 권장한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게임은 저희들의 소중한 문화이며, 4차산업혁명이라는 미래를 여는 창이며, 5천년 역사에서 한국이 자랑할 만한 혁신의 산물이라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호소하고자 한다”라며 “게임은 인공지능을 낳은 토대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던 알파고의 아버지 데이비드 하사비스는 게임 개발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또 “무엇보다 게임이 청소년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공부에 시달리는 우리들의 삶에 위안을 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소중한 친구라는 사실을 인정해 주시기 바란다. 그래서 지금의 저희가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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