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듯 말 듯 이해하기 어려운 신혜선의 감정. 하지만 신혜선이기 70분 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한다.

KBS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은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와 큐피트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의 판타스틱 천상로맨스이자 한국 최초 발레드라마.

지난 29일 방송된 5, 6회 방송에서는 집 거실을 지나는 도중 샹들리에가 신혜선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과거 무대에서 발생한 사고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김명수가 신혜선을 감싸안으며 신혜선은 위기를 모면했고 이 과정에서 당황한 듯하지만 김명수를 향해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는 신혜선의 모습이 얼굴에 고스란히 들어났다.

하지만 설레는 감정도 잠시 신혜선은 김명수의 날개를 보자마자 "이게 뭐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어 신혜선은 "정말 믿을 수가 없다"며 "변태인 걸 설명할 수 없어, 이런 걸 입고 있는 거였냐"며 김단을 날개달린 변태로 오인했다.

이후 신혜선의 감정은 또 180도 다르게 변했다. 변태로 오인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자신을 구하느라 유리 파편을 밟은 김명수를 떠올리며 약을 건네는 등 그동안 보여줬던 까칠한 모습과 다른 장면을 연출됐다.

이 다음 장면에서 신혜선은 김명수에게 보여줬던 따뜻한 감정과 달리 샹들리에가 떨어지고, 유리 창문이 깨지는 등의 사고를 일으킨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집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지금 말하면 해고만 시키겠지만 말하지 않으면 경찰도 부르겠다”고 선언하며 가시 돋친 말과 함께 면전에 대놓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앞서 김명수에게 당황함과 설렘 등 오묘한 감정을 느끼는 듯한 신혜선이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김명수와 다시 투닥거리며 촌철살인 잔소리를 하는 것은 물론 케이크를 집어던지고, 머리끄댕이를 잡으며 콧대 높고 싸가지 없는 성격를 그대로 들어냈다.

롤러코스터같은 신혜선의 감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이 해고한 김명수가 술에 취해 찾아와 “이건 밟고 미끌어질 수도 있으니까, 이건 걸려서 넘어질 수도 있으니까”라며 자신을 위해 청소하는 모습을 보며 김명수에게 비난을 퍼붓기 보다는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 과정에서 김명수는 신혜선에게 “너는 춤출 때가 제일 예쁘다”며 신혜선의 손을 잡고 왈츠를 추기 시작했고 평소의 신혜선이라면 김명수를 밀쳐냈을 테지만 김명수와 속도를 맞춰 점점 춤에 빠져들어 시청자들을 간질거리게 만들었다.

70분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급변하는 신혜선의 감정선을 따라가기에 힘들 법도 하지만 신혜선이기 70분동안 변하는 신혜선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신혜선이 눈물을 흘릴 때는 함께 눈물이 나고, 신혜선이 분노에 차 악을 지를 때는 그의 감정을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자칫하면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의 감정을 신혜선은 표정과 말투 하나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KBS '단 하나의 사랑' 갭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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