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이 문책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 조선일보에서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시 실무협상을 이끌었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을 처형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소식통은 “김혁철은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받고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처형 이유에 대해서는 “이들에겐 ‘미제에 포섭돼 수령을 배신했다’는 미제 스파이 혐의가 적용됐다”고 말했다.

또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었다 해임된 김영철 당 부위원장에 대해선 “자강도에서 ‘혁명화 교육’(강제 노역 및 사상교육)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통전부장을 김영철에서 부부장금인 장금철로 교체한 바 있다. 아울러 이 소식통은 김혁철과 함께 실무 협상을 담당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통역을 맡은 신혜영 통역관이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당 제1부부장인 김여정이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보이지 않는 이유 역시, 근신처분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에 이어 8개월 만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됐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회담 2일차에 들어 양측의 합의 실패로 결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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