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어’의 주인은 누가 될까? 6월 2일(한국시각)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 구단 사상 첫 우승을 원하는 토트넘의 대결에서 마지막에 웃을 자는 누가 될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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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DESK’ 라인 준비 완료!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팀의 핵심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손흥민, 모우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델레 알리와 에릭센도 건재하다. 하지만 이 선수들을 선발명단에 다 집어넣는 건 부담이다. 해리 케인, 손흥민, 델레 알리, 에릭센 조합을 일컫는 ‘DESK’ 라인의 출전 가능성은 높지만 모우라를 어떻게 해야할지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는 고민일 수밖에 없다.

리버풀의 막강한 공격력에 맞서려면 공격적으로 나서기 보다 미드필드 싸움을 벌이는 걸 택할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시소코의 파트너로 해리 윙크스, 에릭 다이어, 빅터 완야마 중 한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에릭센을 중앙 미드필더로 놓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비가 헐거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리버풀의 강력한 압박과 공격력을 어떻게 막아낼지 포체티노 감독의 선발명단이 궁금해진다.

올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에 2경기 모두 졌다. 하지만 모두 1-2로 패해 팽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해리 케인이 오랜 시간 부상을 겪어 경기 감각을 빠르게 되찾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빅이어를 들어올렸던 박지성 이후 11년 만에 한국선수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달성을 노리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전에서 1, 2차전 합계 3골을 넣었던 흐름을 이어간다면 손흥민이 결승전 주인공으로 떠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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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1년 전 악몽은 재현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레알 마드리드에 1-3으로 패했다. 2004-2005시즌 일명 ‘이스탄불의 기적’ 이후 14년 만에 다시 한번 빅이어를 들어올리려고 한다. 리버풀에겐 살라, 마네, 피르미누 등 막강한 공격 라인이 건재하다. 다만 피르미누가 부상에서 돌아와 경기 감각을 찾았을지 의문이다. 케이타가 부상으로 결승에 출전할 수 없어 클롭 감독이 미드필드 라인을 어떻게 꾸릴지도 팬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부임 이후 리그, 리그컵, 유로파 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만년 2위라는 설움을 이번 경기를 통해 지우려고 한다. 리버풀의 최고 강점은 양쪽 풀백이다. 왼쪽 풀백 로버트슨과 오른쪽 풀백 알렉산더 아놀드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을 비롯해 최고 수비수로 꼽혔다. 이들은 수비력뿐만 아니라 오버래핑, 크로스 등 공격력 또한 일품이다. 토트넘과 반대되는 부분이어서 이 두 선수가 토트넘을 충분히 괴롭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리버풀의 우세가 점쳐진다. 일단 올시즌 2번의 맞대결에서 리버풀이 모두 승리를 거뒀고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도를 비롯해 전문가들도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했다. 단판 승부인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고 경기 중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지만 리버풀이 유리하다는 건 확실하다. 과연 올시즌 유럽 정상에 설 클럽은 누가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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