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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옹알스' 차인표X전혜림 감독 "전주영화제 초청, 성적표 받는 수험생 기분"

전세계를 사로잡은 대한민국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라스베이거스 도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옹알스’. 이 영화는 옹알스팀의 코미디보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접근해 공감을 이끌어낸다. 다큐멘터리 연출을 해본 적 없었던 배우 차인표와 전혜림 감독은 공동연출을 맡으면서 옹알스팀의 가장 날 것을 드러내려고 했다. 그들의 연출방식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코미디언의 삶을 그대로 그려냈다.

# ‘옹알스’가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됐다. 기분이 어땠나?

전혜림 - “열린 마음으로 저희 영화를 보러 오신 관객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마음 졸이면서 관객분들이 영화를 어떻게 보시고 반응하실지 궁금했죠.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전주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죠.”

차인표 - “마치 수험생이 성적표를 기다리는 기분이었어요. ‘옹알스’가 저예산 다큐멘터리이고 흥행을 목적으로 만든 건 아니니 전주에서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지가 궁금했죠. 관객분들의 반응 하나하나가 소중했어요. 혹시 코미디 장르로 기대하고 오셨다고 실망하신 분들이 없을까 고민 많이 했죠.”

# ‘옹알스’ 공동연출을 한 계기가 궁금하다.

차인표 - “원래 뭘 모르는 사람이 큰 사고를 치잖아요.(웃음) 옹알스팀을 만나서 다큐를 만들겠다고 한 건 맞는데 제작을 한다고 했지 감독하려고 마음먹은 건 아니었어요. 촬영을 시작하고 처음에 연출을 맡으셨던 분이 그만두게 돼 어쩔 수 없이 제가 감독을 하게 됐죠. 제가 벌인 일이니 책임을 져야 했어요. 전혜림 감독이 현장편집 담당이셨는데 제가 공동연출을 하자고 제안했죠. 제가 ‘마이 보이’라는 영화를 찍을 때 전 감독이 연출부에 있었어요. 저예산 영화에서 중요한 건 다방면으로 일을 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전 감독의 능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동연출을 부탁하고 같이 하게 됐죠.”

전혜림 - “차 감독님이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어요. 굳이 제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갑작스럽게 제안해주셔서 당황했어요. 그때 스태프가 주변에 많았거든요. 바로 대답 안하면 안되는 상황이었죠.(웃음) 하지만 차 감독님이 저한테 공동연출 제안해주신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었어요.”

# 첫 다큐멘터리 연출로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전혜림 - “객관성을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극영화는 연출자의 주관이 마음껏 들어가도 무관한데 다큐멘터리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옹알스 멤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꺼낼 때까지 기다리는 게 힘들었죠. 처음에는 제가 원하는 답변을 이끌어내려고 애썼는데 실패했어요. 그런 방식으로 답을 이끌어내도 영화에 쓸 수 없었죠. 연출자의 의도 때문에 나온 답이라 진심이 들어있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차인표 –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 촬영했어요. 촬영 막바지 때 스태프 모두 해산하고 전 감독과 둘만 남았죠. 그때 옹알스 리더 (조)수원씨 몸상태도 좋지 않았고 옹알스팀은 라스베이거스를 갈지 확신이 없던 상황이었어요. 속으론 그냥 이분들을 라스베이거스로 보내고 싶었죠. 그런데 그건 ‘페이크’잖아요. 이들이 라스베이거스를 가야 영화가 마무리되는데 그곳으로 보내고 싶은 욕망을 참는 게 힘들었어요. 5월 말에 옹알스팀이 미국으로 간다고 연락이 와서 라스베이거스로 떠나게 됐죠.”

# ‘옹알스’를 찍으면서 연출, 전체적인 서사의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그리고 싶었나?

차인표 - “솔직히 신인감독들의 저예산 다큐멘터리가 개봉하게 돼 꿈만 같고 이런 호강을 누려도 되나 싶기도 해요. 돌아보면 영화를 만들면서 난관이 참 많았죠. 수원씨 컨디션도 안 좋았고 라스베이거스 도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다큐 촬영도 속도가 나지 않았죠. ‘진짜 라스베이거스를 가면 이들이 행복할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옹알스팀은 매일 공연하는 무대를 원했으니까요. 라스베이거스에서 성공했는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전주영화제에 출품했고 만약 초청받지 못하면 1년 더 찍어 라스베이거스를 한번 더 가려고 했어요. 다행히 전주에서 ‘옹알스’가 상영됐죠.”

전혜림 - “사실 저는 촬영 중간부터 라스베이거스행은 버리는 카드였어요.(웃음) 옹알스 멤버들은 편집 과정에서 더 많은 걸 찍어달라고 부탁하셨지만 저는 더 해야할 의미를 못 찾겠더라고요. 새로운 그림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죠. 저는 라스베이거스 도전이 아니어도 충분히 이분들의 일상을 다루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옹알스 멤버들의 삶과 우리의 일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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