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황교안 대표에게 묻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낫다’는 취지의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말은 국가보안법상 위반인가 아닌가"라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압박했다.

'학생운동권' 출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공안검사' 출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586세대 정치인인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난날 공안검사로서 수많은 국보법 사건을 처리한 베테랑답게 또렷히 대답하기 바란다. '미스터 국보법'답게 대답해주길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고려대 총학생회 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그가 원내대표에 출마한 것도 황교안 대표 발언이 계기가 됐다. 황 대표는 지난 1월29일 한국당 2·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고 했으며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다. 한국당의 극우정치에 맞서고, 민주주의의 순조로운 발전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황교안 대표는 자당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과 관련해 ”국민에게 심려를 드리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애쓰겠다"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당은 사실에 근거한 정당, 사실을 말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도 “우리 당이 소위 거친 말 논란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서 안타까움과 우려가 있다”며 "국민이 듣기 거북하거나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발언을 한다면 그것은 곧 말실수가 되고, 막말 논란으로 비화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저도 제 발언이 당의 이미지로 굳어질 수 있다는 염려에 항상 '삼사일언(三思一言)', 즉 세 번 생각하고 한가지 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말조심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