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마지막 날인 오늘(31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을 요구하는 10차 촛불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오늘 집회명은 ‘송박영신(送朴迎新) 범국민행동의 날’이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을 패러디해 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 ‘박근혜 보내고 새해 맞는다’

오늘 10차 촛불집회 역시 크리스마스이브 펼쳐진 9차 촛불집회에 같이 다양한 문화행사로 꾸며진다.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소원을 말해봐’ ‘국민소원배’ 띄우기 등 20여개가 넘는 다양한 사전·사후 집회가 열린다.

오후 5시부터 ‘아무깃발 대잔치’ 행사가 진행된다. 그동안 박근혜 퇴진과 국정농단 공범자의 엄벌, 조기탄핵, 재벌 처벌 등의 요구,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이 담긴 기발한 깃발들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 5시30분 한해를 보내는 시민들의 자유발언대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오후 7시부터 본행사로 “박근혜 즉각퇴진·조기탄핵·적폐청산”을 주장하는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의 촛불이 밝혀진다.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고 김영한 업무일지에 담긴 게이트의 실체 등을 이야기한다.

오후 7시45분에는 소등행사를 진행하고, 레이저빔을 통해 ‘박근혜 즉각 퇴진’ 등의 희망의 빛 글씨를 새긴다. 이어 열리는 송박영신 콘서트에서는 뮤지션 신대철, 전인권이 부르는 진짜 ‘아름다운 강산’ 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9시 청와대, 헌법재판소, 삼청동 총리공관을 향해 행진이 시작된다. 이번 역시 경찰은 금지조치를 내렸지만 법원의 허용으로 헌법재판소 앞 100m 지점까지 행진이 가능하다.

오후 10시30분 청와대 행진 길에는 세월호 가족들과 서촌 주민·NGO들, 시민들이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짊어진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밥 4160 그릇을 준비해 제공하는 ‘세월호 가족들의 심야식당’ 행사가 열린다.

오후 11시 제야의 종, 하야의 종을 울리며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치러 보신각으로 모인다.

 

◆ 부산·광주·대구 등 전국 곳곳 동참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부산진구 중앙로에서 제9차 시국회의를 연다. 사전행사로 가수 김장훈 공연과 서울대 조국 교수 토크 콘서트를 열고 오후 6시부터 자유발언, 밴드공연, 구호 제창 등 본행사를 한다.

오후 7시 30분에 행진을 시작해 약 5㎞ 떨어진 동구 일본영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를 추모하는 소녀상 제막식에 합류할 예정이다.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오후 2시부터 사전행사를 시작해 ‘헌법재판관에 대통령 탄핵 인용 촉구 연하장 보내기’와 시민이 바라는 세상을 적어 넣는 ‘국민 심판의 벽’ ‘내가 꿈꾸는 세상’ 행사를 진행한다.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도 오후 6시부터 9천여명이 참가해 9차 시국대회를 연다. 참가자들은 문화공연, 자유발언을 마친 뒤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2.5㎞ 거리행진을 한다.

또 경주, 포항, 구미, 안동, 울진, 의성 등 경북 곳곳에서 올해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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