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사적인 런던 윔블리 아레나 공연을 성료한 방탄소년단(BTS) 소속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최대 2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 분석과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018년 기준 기업가치가 1조2800억원(11억6000만 달러)~2조2800억원(20억70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엔터테인먼트 3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1조604억원), JYP엔터테인먼트(9296억원), YG엔터테인먼트(5805억원)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보고서는 3대 기획사의 2018년 실적과 주가수익비율(PER)을 토대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대적인 기업가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018년 매출액은 214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41억원, 순이익은 502억원으로, 2016년 대비 무려 6배가 넘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힘입은 덕이다.

보고서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으로 구성원의 역량과 기획사의 역할,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해외 음악시장 성장,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한류문화, 경쟁력 있는 음악 콘텐츠와 두터운 팬층을 꼽았다.

먼저 구성원의 창의성이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적 환경 조성과 음악산업을 선도해 나가려는 기획사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고 판단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잠재력 높은 해외 음악시장은 성공의 수요조건을 충족했다. 방탄소년단은 정보통신기술에 능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글로벌 파급력이 빠르고도 강력한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콘텐츠를 직접 공유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적극 확대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 등 시장 규모가 큰 해외 음반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방탄소년단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핵심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음악 유통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경쟁력 있는 음악 콘텐츠와 두터운 팬층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K-pop 특유의 안무뿐 아니라 힙합풍 리듬, 전자음악이 매력을 발산했으며 청년층의 고민과 사회적 이슈가 담긴 시리즈 형식의 앨범도 기대감을 충족했다. 팬층은 북미, 아시아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팬클럽 ‘아미(ARMY)’를 매개로 결집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국내 기업들에게 해외시장 공략, 브랜드 가치 제고, 관광상품과 문화콘텐츠 개발 등 사업적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한 2012년 ‘강남스타일’ 싸이 이후 한류 미개척 시장이라 여겨졌던 북미, 남미, 유럽 등지에서 방탄소년단이 크게 호응을 얻었다는 점에서 신한류 문화 확산과 국내 기업의 가치 창출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