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제15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대만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쳉이 신보 ‘차이콥스키’를 발매했다.

젊은 거장의 탁월한 연주력과 러시아 음악에 통달한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지휘하는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RNO)의 연주가 어우러져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곡 특유의 감성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을 넘어선 클래식계의 스타가 된 것처럼 유치엔 쳉 또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 이후 높은 인기를 누리며 국내 클래식 애호가 사이에서는 ‘대만의 조성진’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 콩쿠르의 최종 라운드에서 연주한 곡이 바로 이번 앨범 수록곡인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유치엔 쳉의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앨범 ‘Reverie(몽상)’ 이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첫 음반 수록곡으로는 자연스럽게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가 선택받았다. 낭만주의 요소와 웅대함이 함께 담겨 많은 연주자와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가 생전에 작곡한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열정적이면서도 심오한, 다소 복잡한 감성이 특징이라 극한의 기교와 표현력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유치엔 쳉은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당시 “극적 요소의 완급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다. 콩쿠르 이후 그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비교하며 곡에 대한 해석을 끊임없이 발전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외 음반에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서정성이 짙은 ‘우울한 세레나데’ 작품 26과 경쾌하면서도 유쾌한 ‘왈츠 스케르초’ 작품 34가 담겼다. 두 곡 모두 아름다운 멜로디가 특징이다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지휘하는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앨범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인다. 어릴 적부터 플레트네프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자란 유치엔 쳉은 “연주와 마찬가지로 지휘 또한 매혹적이고 유려하며 자연스러웠다”며 “믿을 수 없을 만큼 열정적으로 연주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놓치지 않는 플레트네프와 단원들의 모습에 감명받았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유치엔 쳉은 ‘앙상블 디토’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오는 1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시작해 용인, 부평을 거쳐 29일 고양아람누리에서 마지막을 장식한다.

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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