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환경을 필수적인 가치로 고려한다는 의미의 ‘필(必)환경’이라는 신조어가 일상적으로 자리잡았다. 경영활동에서도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 당연한 기업윤리로 정착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의 증가로 상품 배송이 증가하면서, 배송에 있어서 과대포장을 줄이거나 스티로폼∙아이스팩∙에어캡 등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다. 

이처럼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상품의 생산과 배송까지의 전 과정에 있어 환경윤리가 중시되면서, 친환경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오비맥주-친환경차량)

현대리바트는 가구 포장∙폐기물 줄이기에 나선다. 배송시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고, 플라스틱도 현재의 20%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먼저 이번 달 말부터 가구 배송 과정에서 완충용 포장재로 ‘발포폴리스티렌(스티로폼)’ 소재를 100% 재생종이 소재의 ‘허니콤’으로 대체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조립형 가구 품목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적용하여 8월에는 전 품목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맥주 운반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발표한 ‘친환경 물류(Green Logistics)’ 계획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해 2025년까지 맥주 운반 차량의 30% 이상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바꿀 예정이며 올해 업계 최초로 친환경 전기 트럭 ‘칼마토EV’ 차량 한 대를 현장에 투입한다. 

(사진=현대홈쇼핑-날개박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존 낱개 단위 과일과 내용물이 샐 수 있는 제품 포장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지퍼백을 천연 소재의 친환경 지퍼백으로 변경했다. 이번에 도입된 친환경 지퍼백은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를 20% 이상 사용한 제품으로, 제조시 탄소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홈쇼핑은 이 달부터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박스 ‘날개박스’를 도입한다. 박스 상단과 하단에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날개가 있어 날개만 접으면 포장이 완료된다. 이와 함께 박스 겉면에 부착되는 운송장 크기도 축소할 예정이다. 화학물질로 코팅된 특수용지를 사용하는 운송장은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사진=에스더포뮬러-여에스더 유산균)

아모레퍼시픽은 제품포장에 사용되는 충전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했다. 포장 상자도 기존 최소 크기 4.8ℓ에서 0.9ℓ로 축소하고, 상자 표면에 붙이는 테이프도 종이 재질로 교체했다. 화장품 용기 역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제품을 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재활용이 쉽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향후 40% 이상의 신제품에서 환경∙사회 친화적 속성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에스더포뮬러는 대표 제품인 ‘여에스더 유산균’의 배송에 친환경 보냉제와 보냉박스를 도입했다. 친환경 보냉박스는 2겹의 골판지와 알루미늄 중착 필름으로 구성되어 단열과 빛, 산소를 차단 기능이 우수해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고도 온도와 빛에 민감한 유산균을 안정적으로 배송할 수 있다. 에스더포뮬러 관계자는 “친환경 배송과 함께 전 제품의 생산단계에서부터 친환경 테스트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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