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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부 작가 "별관, 방탄소년단 이후의 새로운 도전·기회였다"

작가 '안부'(본명 박종일)는 남들보다는 늦게 사진을 시작했지만, 열정만은 남들 못지 않다. 철학과를 다니던 그가 사진에 빠져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8장의 자필편지에 자신의 계획을 담았다. 그의 부모님은 처음엔 "사진관 차리려고?"라는 반응이었지만 아들의 열정을 보고 '사진작가'의 길을 허락했다. 

그리고 지금 안부 작가는 다른 사람의 꿈을 응원하며 자신만의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아티스트런스페이스인 '별관'을 운영하며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이들에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자신의 본명이 답답하고 싫었다는 안부는 "중성적인 이미지를 원했다. 기억에 잘 남는 이름을 생각하던 중 '안부'의 뜻이 좋았다. '누군가에게 근황이나 소식을 전한다'는 것. 내 작품을 보는 누군가도 굳이 안부가 아니더라도 메시지가 전해졌으면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anbuh'는 페르시아어로 짙은, 풍부한이라는 뜻이다. 그 어감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안부'라는 이름으로 망원동에 '별관'을 운영 중이다. 2018년 만들어진 이 공간은 갤러리와 작업장이 공존한다. 안부는 민조킹(일러스트레이터), 김리윤(한국화 전공) 작가와 함께 작업실을 사용하고 있다. 

'별관'은 쉽게 설명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리스크가 따르지만 안부는 아직까지 후회되는 전시는 없단다. 많은 작가에 기회를 주고 싶기에 전시 기간은 2,3주다. 작가를 선별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냐는 물음에 "어떤 작가라도 작품에 대하는 태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꿈꾸는 사람이면 된다. 물론 다른 작가들이 작업하는 공간도 함께 하니 적어도 인사는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에티켓'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별관'에서 첫 전시를 한 작가는 양승원 작가다. 두 사람은 대학교 동기다. 안부는 당시 "타이밍이 좋았다"고 했다. "양 작가는 당시 문화재단에서 지원을 받았다. 저는 첫 전시에 초대하고 싶었다. 사실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이 있는 건 큰 힘이다. 형은 당시 설치 미술을 선보였다. 사진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별관'의 취지와 잘 맞았다."

안부는 스스로를 사진작가라는 틀로 가두지 않는다. 그는 '시각예술가'라고 한다. 사진을 중심으로 미술, 음악 등을 함께 하는 '비주얼 아티스트'라고도 한다.

안부가 작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뭘까. 그는 "대학교 입학 당시 디지털 카메라를 선물 받았다. 그냥 뭐든 찍는 것이 좋았다. 그러다 진지하게 배워보고 싶다 생각했다. 동호회에서만 활동하는 게 부족해서 공부를 마음 먹었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설득의 시간은 당연히 필요했다. 자필편지 8장을 써서 진심과 함께 내 계획과 열정을 보여드렸다. 대학원까지 가고싶다고 적었었다. 사진을 전공해 무궁무진한 길이 있다는 것도 어필했다."

주로 어떤 사진을 찍을까. 안부는 "주제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고 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따라 사물, 사람, 동물, 자연 등을 한정짓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도 사진을 찍는다. 그러면서 안부는 "사진은 같은 장소를 가도 찍는 사람에 따라 구도도 분위기도 다 다르다. 그 당시의 기분과 분위기 등을 담아 오는 재미가 쏠쏠하다. 찍는 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부모님을 어렵게 설득 후 본격 사진 공부를 시작한 안부. '별관'이라는 공간을 만들며 자신의 메시지를 담은 전시를 하기 전에는 다른 사진작가들과 비슷한 생활을 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연예인 프로필 사진을 찍기도 했고, 공연 스틸 촬영도 하는 등 작업을 했다.

최근 전 세계를 무대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료한 방탄소년과도 짧다면 짧은 인연이 있단다. 2015년 방탄소년단이 월드투어를 준비할 당시 스틸 작가로 동행 요청이 들어왔던 것. 하지만 안부는 당시 부상으로 인해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이에 제의를 받고도 고사해야만 했다. 안부는 "그때 좋은 기회가 왔는데 여러모로 여건이 안 됐다. 지금은 방탄소년단의 한 명의 팬으로서 응원하고 있다. 정말 멋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부는 "아쉽지만 그 이후에는 작가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사실 그때 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다. 어떤 연예인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는 일도 재밌고 좋지만 나는 내 작업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안부는 사진작가의 길을 선택한 후 단 한번도 후회가 없었단다. 그는 "지옥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웃었다. 하지만 가끔은 아쉽기도 하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모님과 여행을 가거나 기념일에 크게 한턱 쏘는 모습을 볼 때가 그렇다. 하지만 안부는 이내 "그래도 나는 어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경제적 효도도 중요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나는 어머니가 원하는 시간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장점을 꼬집었다.

그렇다면 안부가 생각하는 성공은 어떤 의미일까. 안부는 자신의 시계를 가리키며 "이 시계는 아주 기본형으로 두 종류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적어도 이 시계가 고장났을 때 미련 없이 새로 살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나의 이 삶을 응원하고 부모님이나 지인들과 한 두번은 식사할 수 있는 정도?"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안부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싱글남이다. 작업 때문에 '싱글라이프'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그는 '노래방 어플'로 짧게나마 여유를 갖는다. "노래방 어플과 이어폰 마이크로 4년째 나름의 싱글라이프를 즐긴다. 퇴근 후 차에서 집에 들어가기 전 2~3곡을 부른다. 무언가로부터 구애받지 않고 조용히 노래할 수 있는 공간이 차 안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릴 때부터 예술 쪽을 유난히 좋아했다는 안부는 나이가 들면 '인디 음악'도 하고 싶단다. 하지만 안부는 "'별관' 운영을 하면서 개인적인 작업에 몰두할 것 같다. 작가로서의 태도, 방향성에 대해서도 전시를 진행하고 싶다. 내년 2월쯤 스와프 전시를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사진=라운드테이블(권대홍), DB

 

에디터 노이슬  gato1289@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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