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학생 김진용(25)씨는 매달 납부하는 요금제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김씨는 “매달 데이터 사용량이 남는데 비싼 요금제를 쓰는 게 너무 아까워요. 그렇다고 싼 요금제를 쓰자니 혹시나 초과 데이터 때문에 요금이 많이 나올까 무섭기도 하구요”라고 하소연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이동통신사 3사의 요금제는 그 달에 쓰지 않은 데이터는 보장되지 않고, 추가 사용 데이터의 경우 요금 폭탄을 부가한다. 이 때문에 이통사 3사의 스마트폰 요금제 사용 고객들은 불만을 터뜨린다. 이에 알뜰폰 업체 CJ헬로비전에서는 불만 가득한 요금제 구조를 개선해 눈길을 끌고 있다.

 

1. CJ 헬로비전 ‘착한 페이백 데이터’

CJ헬로비전은 3일 업계 최초로 할당 데이터를 덜 사용하면 요금을 돌려주고 더 쓰는 경우에는 초과 사용료를 반값으로 책정한 ‘착한 페이백 데이터’ 요금제를 2종으로 내놨다.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정해진 데이터 양을 모두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을 겨냥한 정책이다.

 

2. 남은 데이터 10원 할인, 초과 데이터 10원 부과

이 요금제는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는 조건 하에 월 데이터 1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2만6900원과 2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3만5900원으로 이뤄져 있다. 정해진 데이터를 다 사용하지 않으면 남은 데이터 1메가바이트(MB) 당 요금 10원을 할인해주는 것이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와 차이다.

반대로 추가 사용 데이터는 1메가바이트(MB)당 10원을 추가로 받는다. 이는 1메가바이트(MB) 추가에 22.5원을 받는 일반 이통사 요금제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예를 들어 3만59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 1기가바이트의 사용량이 남았다면 1만원을 할인 받아 2만5900원의 요금만 납부하면 된다.

 

3. 데이터 남기는 이용자 70%...이통사 3사 움직임

CJ헬로비전은 2016년 6~7월에 데이터 사용량을 남긴 고객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알뜰폰 사용자 중 할당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지 않은 비율이 70.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CJ헬로비전 측은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의 입장에서 요금제를 개발했다. 이통사 3사가 하지 못하는 시도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SK텔레콤, 올레KT, LG유플러스의 요금제는 약정 데이터를 모두 쓰지 않으면 다음 한 달 사이에 이월해 사용하도록 하거나, 타인에게 넘겨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CJ헬로비전처럼 덜 쓴 데이터를 할인해주지는 않는다.

알뜰폰 기업의 새로운 요금제 반란은 이통사들에게 꽤나 강한 압박이 되고 있다. 앞으로 파격적인 요금제가 줄줄이 등장한다면 요금제 개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의 첫 시도가 얼어붙은 요금제 시장을 녹이는 촉매가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요금 폭탄에 대한 노파심 때문에 값비싼 요금제를 사용한다"며 “고객 다수가 고가격 요금제에 가입해 통신료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해 이통사 요금제 재설계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CJ헬로비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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