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이끌 트렌드 키워드로 ‘나(Me)’가 뽑혔다. 지난해 혼술 열풍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혼자’의 재미를 추구했던 사람들은 올해 오직 자신을 위한 씀씀이에 집중하는 ‘포미족(For Me)’이 돼 여행시장의 큰 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익스피디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50대 전 세대는 ‘포미족’을 자신의 여행 키워드로 꼽았다. 이에 더불어 각종 여행사들이 소개한 2017년 인기 여행지를 살펴봤다.

 

1. ‘도깨비’ 만나는 캐나다 퀘백

최근 tvN 드라마 ‘도깨비’가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극중 배경이 된 캐나다 퀘백도 여행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가 시작한 후 2016년 여행상품 판매량(인터파크투어 기준)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극 중 주인공 김신 역의 공유가 ‘도깨비 신부’ 김고은을 데리고 퀘백으로 순간이동, 낙엽 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 흥미를 톡톡히 자극했다.

1월 퀘백은 페스티벌까지 더해져 더욱 방문 욕구를 건드린다. 오는 27일부터 2월12일까지 이어지는 ‘퀘백 윈터 카니발(Québec Winter Carnival)’에는 다양한 겨울 스포츠 활동과 이벤트가 가득하다. 여기에 17세기 건축물과 최신식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풍광은 잊고 살았던 ‘아름다움’을 깨운다.

 

2. ‘혼행 성지’ 일본 도쿄

일본은 꾸준히 인기 있는 여행지지만, 올해 더욱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요즘엔 시코쿠 등 비인기 지역까지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1인 문화가 익숙한 일본은 ‘혼행족’이 편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그 중에서도 도쿄는 영화 팬들을 열광시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과 업적을 엿볼 수 있는 지브리 박물관이 눈길을 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여기에 신주쿠 도심에 위치한 신주쿠공원과 소설 ‘안녕 시모키타자와’의 배경인 시모키타자와, 야경 명소 도쿄타워도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3. ‘추운 겨울 낭만’ 아이슬란드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따뜻한 나라를 향한 여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더 추운 겨울을 찾아 떠나는 ‘이한치한’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국토의 약 79%가 빙하, 호수, 용암지대 등으로 구성돼 자연경관을 감상하기엔 최적의 나라다.

대표적인 관광지로 ‘게이시르(Heysir)’ 간헐천이 유명하다. 흐르는 물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어디서도 구경하지 못했던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물보라가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 대표 폭포 ‘굴포스(Gullfoss)’와 인공 노천온천 ‘블루라군(Blue Lagoon)’도 시각을 호강시키는 포인트다. 오로라를 볼 가능성이 높은 1~3월이 여행을 떠나기 좋은 시기다.

 

4. 따뜻하고 풍성한 캄보디아 시엠립

따뜻한 여행지를 찾고 있는 여행객들에게 캄보디아 시엠립은 제격이다. 세계적인 유적지와 자연 경관을 모두 즐길 수 있어 다채롭다. 앙코르 유적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캄보디아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명소도 참 많다.

‘동양의 기적’이라 불리는 앙코르와트 뿐 아니라, 수도를 요새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앙코르톰 중심의 ‘바이욘 사원’도 가볼만 하다. 약 40여 개의 석탑이 우뚝 솟아 독특한 감상을 남긴다. 또 영화 ‘툼 레이더’ 촬영지로 유명한 사원 ‘타 프롬’, 시엠립 전통 시장 ‘올드마켓’, 세계 3대 호수로 꼽히는 ‘톤레삽 호수’에서도 캄보디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5. 대자연과의 조우, 몽골

세계 최대 여행 매거진 ‘론리플래닛’은 최근 ‘2017년 베스트 여행지 톱 10’에 몽골을 선정했다. 몽골은 인천공항에서 3시간 거리에 불과하지만 몽골항공과 대한항공 단 두 항공사만 취항하기 때문에 항공료가 60만원 선으로 비싼 편이다.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몽골로 향하는 한국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광활한 초원 위에서 너른 지평선을 바라보면 형언할 수 없는 감상에 빠진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긴다. 지금 떠나는 것보다 6~8월에 떠나는 게 몽골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사진=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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