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문제아 감독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기획전이 찾아온다. 

사진=라스 폰 트리에 감독 기획전 포스터

예술영화전용영화관 아트나인이 이 시대의 가장 논쟁적인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대표작을 모두 모아 상영하는 대규모 기획전의 개최를 발표하며 기획전 포스터를 공개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살인마 잭의 집’을 발표한 후 "모두가 내 작품을 사랑한다면, 나는 실패한 것이다"라고 인터뷰했다. 그만큼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언제나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소재로 문제작들을 발표해 영화계를 놀라게 해 온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를 본 사람들은 탄성과 야유, 또한 환호를 지르기도 한다.

아트나인에서는 초기 작품부터 최신작까지 라스 폰 트리에의 거대한 왕국을 이루고 있는 작품들을 돌아보는 특별기획전을 마련한다. 이야기꾼으로서의 재주와 시각적 야심이 잘 드러난 초기작 ‘유로파’부터, 도그마 원칙을 주창하며 만든 ‘백치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어둠 속의 댄서’, 미국 사회에 대한 독특한 코멘트 ‘도그빌’, 그리고 ‘안티크라이스트’와 그 이후 매번 '문제적 감독'이라는 위치를 확인시켜준 최근작들까지 끊임없이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한계에 도전한 감독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심야상영의 붐을 일으켰던 ‘킹덤 1’과 함께 국내에서는 정식 개봉한 적 없는 ‘킹덤 2’까지 스크린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작품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았다. 또한 초심자라면 쉽게 즐기기 어려운 '프로 선동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작품 세계에 한 발짝 다가가는데 가이드가 돼 줄 특별 토크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상영작과 행사로 꾸려질 이번 기획전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도발적 세계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기획전 개최 고지와 함께 아트나인은 기획전의 얼굴이 될 포스터를 공개했다. 정가운데에 ‘킹덤’의 상징적 이미지가 들어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모든 상영작의 대표적인 장면들을 재구성한 일러스트가 콜라주돼 탄생한 포스터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강한 개성을 잘 포착하고 있다. 각기 다른 작품들이지만 한데 섞이며 하나의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이 포스터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거의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구축해온 고유한 왕국을 상징하기도 한다.

‘영화계의 문제아’이기를 자처하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작품들을 총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기획전 ‘웰컴 투 라스 폰 트리에 킹덤’은 6월 21일부터 26일까지 아트나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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