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면 ‘세계화’라는 단어도 부족할 만큼 국가별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 한국 소비자들이 미국 스마트폰, 독일 자동차, 일본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외국인들이 한국 제품을 쓰는 건 이제 어색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외국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유독 한국에서 지극한 사랑을 받는 특별한 물건들이 있다.

 

1. 전기장판

요즘 같은 겨울철, 어디서든 뜨끈한 바닥을 찾는 우리들에게 ‘전기장판’은 한국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템’이 됐다. 화재 위험과 전자파를 걱정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사용이 뜸해지는가 싶더니 안전성을 높인 ‘온수매트’까지 등장해 든든한 겨울나기 동반자가 되고 있다. 침대 생활과 난로가 편한 서양인들에게 전기장판은 ‘미니 사우나’ 취급을 받곤 한다.

 

2. 돌침대

딱딱하고 따뜻한 온돌 바닥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에게 ‘돌침대’가 애용되고 있다. 온도 조절기가 있어 원하는 온도로 설정이 가능하고, 음이온을 방출하는 기능이 있는 제품은 ‘효도 상품’으로도 인기다. 하지만 푹신푹신한 침대를 선호하는 외국인들에게 돌침대는 이해할 수 없는 제품이다. “그럴 거면 바닥에서 자는 게 낫지 않냐”는 물음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3. 스타일러

 

매번 세탁소에 옷을 맡기기엔 시간과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스타일러’는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코트나 교복, 와이셔츠 등 자주 입지만 물세탁이 어려운 제품을 집에서 살균, 냄새제거, 건조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편리함 덕에 구매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LG전자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최근 중국, 미국 등지에서 선보이며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4. 진동 벨 & 호출 벨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하면 언제나 손바닥만한 기기를 건네받는다. 음식 혹은 음료가 나왔다는 의미로 요란스레 울리는 진동 벨은 이미 많은 판매점에서 활용 중이다. 또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업원 호출 벨도 한국의 풍경 중 하나다.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종업원을 부르는 이 벨은 성격 급한 한국인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물건이다.

 

5. 키높이 깔창

‘마법의 도구’라고 불리는 키높이 깔창은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특히 유행이다. 큰 키를 우월한 외모로 인식하는 한국사회에서 1cm라도 커지기 위한 ‘키작남’들의 필수품처럼 이용되고 있다.

 

6. 스마트폰 터치장갑

필수 방한용품인 장갑은 보온성이 탁월하지만 착용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에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등장한 스마트폰 터치 기능을 탑재한 장갑은 IT 강국 한국의 편리함을 따뜻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검지와 엄지 부분에 기능성 원단을 덧대 편리함을 극대화 했다.

 

7. 때밀이 타월(일명 이태리 타월)

한국인들에게 흔히 목욕이라 함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후 초록색 이태리타월로 때를 박박 밀어내는 걸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선 때를 밀지 않는 걸 더럽다고 인식하지만, 외국인들은 때를 밀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 볼 수 없는 이태리타월은 오직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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