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레아니호가 사고 발생 13일만에 인양됐다.

11일(현지시간) 오전 6시 50분께 대형 크레인에 의해 허블레아니호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갑판까지 떠오른 선체는 사고 당시의 상처들로 가득했다. 추돌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좌현 부분은 움푹 들어간 상태였다. 갑판의 추락방지 펜스는 사라지거나 찌그러지는 등 변형됐다.

조타실 천정 역시 우그러졌으며, 조타실 아래 우현에 균열이 나타났다. 추돌 부위는 아니지만 조타실이나 우현에서도 충격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정황이었다.

조타실 창이 드러나는 순간 실종상태였던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모습이 보였다. 선장 역시 조타실에 갇힌 채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그대로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선장의 시신을 수습한 지 20분 만에 조타실 뒤편, 선실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바로 아래 위치에서 연이어 시신 2구가 더 수습됐다.

추돌 후 허블레아니호가 7초만에 침물하며 물이 쏟아져 들어왔고, 때문에 선실 내부의 승객 일부는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인양된 시신은 대기 중이던 경찰보트에 실려 감식 장소로 옮겨졌다.

대원들은 실종자가 혹시라도 더 있을까 기대를 걸고 선체 내에 진입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