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전에서 백승호가 십분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이 끝난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백승호의 활약에 대해 언급했다.

벤투 감독이 4-1-3-2 전술을 내세운 가운데,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백승호는 대표팀에 소집된 지 4번째 경기만에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첫 A매치였지만 백승호는 긴장감을 덜어내고, 차분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냈다.

상대팀 공격수들의 돌파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전방으로 길게 뺀 패스도 눈길을 끌었다.

벤투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인내를 갖고 기회를 주려고 한다. 백승호는 두 번째 소집 만에 A매치 데뷔 기회를 얻었다”라며 “백승호는 기술적, 전술적으로 중앙에 위치했을 때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 대해 “오늘 우리가 원하는 것을 상당히 잘 보여줬다. 좋은 경기력이였다”라고 전했다. 특히 아직 백승호가 22살의 어린선수라는 점을 들며 “우리가 젊은 미드필드 조합을 보유했다는 점은 큰 이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승호는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대표팀의 기대주다. 2017년 FIFA U-20 월드컵에서는 이승우와 공격 쌍두마차로 16강 진출에 앞장서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백승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감독님이 중앙에서 공을 뿌려주는 역할을 하라고 주문했는데 잘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선발 명단에 포함된 후 어머니에게 이야기했는데 우셨다”라고 본인 역시 눈물을 흘리며 “대표팀에 소집되고 뛰지 못한 것 때문이 아니라 소속팀에서 시즌을 시작할 때 힘들었던 일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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