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강아지, 고양이를 입양할 때 꼭 알아야 할 건 바로 이들도 어린이, 청년기를 지나 결국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다. 반질반질했던 털은 윤기를 잃고, 초롱초롱한 눈은 흐리멍텅해진다. 어린 시절의 풋풋함과 생기는 없지만 계속 반려인 옆에서 따스한 온기를 내뿜고 있다. 황혼의 나이를 맞이한 반려동물을 어떻게 보살펴 줘야할까.

 

 노령견, 노령묘가 겪는 변화들

- 대형견은 여섯 살, 소형견은 여덟 살 쯤 되면 노령견으로, 고양이는 열두 살이 넘으면 노령묘로 불리기 시작한다. 이때 이들은 이전에 없었던 신체․인지적 기능의 저하를 경험하게 돼 그로 인한 생활 속 불편을 호소한다.

- 나이가 들었을 때 겪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는 바로 관절염이다. 심해진 관절 통증은 개와 고양이가 침대나 소파에 오르내리는 일을 어렵게 한다. 또 치아와 잇몸 질환은 섭식 활동을 방해하고 소화장애를 동반한다.

- 반려동물의 감각 저하는 의도치 않은 실수를 가져온다. 특히 방광 기능의 노화로 인해 배변 실수를 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이유를 알지 못한채 꾸짖어 상황을 악화 시킨다.

  

반려인의 역할은?

 1. 관절 통증으로 침대나 소파에 오르기 어려운 노령견, 노령묘에게 딛고 올라가는 계단을 준비해 주면 도움이 된다. 억지로 뛰어오르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목이나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

 2. 가급적 가구의 배치는 바꾸지 않는 게 좋다. 시력이 떨어진 동물들이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가구 모서리에 보호대를 붙여 주면 여기저기 부딪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3. 고칼로리 음식보다는 고품질의 식사를 제공해 활동량이 줄어든 개 고양이의 비만을 예방하는 게 좋다. 아무래도 거동이 불편해 잘 움직이지 못하는 동물들은 비만이 올 위험이 높다.

 4. 많은 노령견, 노령묘들이 퇴행성 질환에 시달리면서도 반려인 앞에선 아픈 것을 가급적 숨기려고 한다. 그러므로 병의 악화를 막기 위해선 반려인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주기적인 검진 및 병원 방문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하루 30분 평지 산책 등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을 하는 게 좋다.

 5. 반려동물의 변화된 모습이 낯설겠지만 대부분 몸 어딘가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증상이다. 무조건 혼내는 반려인의 태도는 몸과 마음이 약해져 의지하고 싶어하는 동물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 문제 행동에 대해 ‘왜 이럴까?’를 충분히 고민한 후, 전문가와의 상의를 통해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사진출처=flickr.com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