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저출산, 이혼 및 동거 증가, 혼인연령 증가 등으로 싱글족(1인가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1인가구 500만 시대를 넘어 600만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채소·과일 소비에도 이런 경향은 뚜렷이 반영된다.

 

◆ 알봉족 등장...‘한끼’ ‘간편채소’ 각광

 

알봉족은 과일을 세는 단위인 ‘알’과 가공식품을 담는 단위인 ‘봉’에서 따온 신조어. 낱개 포장된 식료품을 애용하는 새로운 소비층을 일컫는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는 많은 양이 필요 없는 싱글족을 위한 1개 들이 양파, 대파, 무(3분의1 조각), 사과, 배 등 소포장 제품이 진열칸을 채우고 있다.

 

 

 

 

롯데슈퍼는 2013년부터 자체 개발 상품인 ‘한끼’를 판매 중이다. 달걀 1개, 감자 2개, 양배추 8분의1쪽 등 총 56종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끼’ 제품은 요리 후 남는 재료가 없이 딱 한번 해먹을 양을, 별도의 손질과정 없이 바로 요리에 쓸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탄생했다. 한번에 쓸 만큼을 포장하고, 별도의 손질을 하는 불편함을 제거했다.

 

홈플러스의 '간편채소'도 있다. 기존 소포장 채소를 개선한 제품으로 양파 당근 파가 적당한 크기로 썰어진 ‘계란말이용 채소’, 감자 양파 당근 파가 손질돼 담긴 ‘볶음밥용 채소’, 당근 양파 버섯 브로콜리 양배추가 골고루 든 샐러드용 ‘그린믹스’, ‘된장찌개용 채소’ ‘건강밥용 채소’ ‘저민마늘’ 등이 편리함을 더한다.

 

◆ “작은 게 맛있다”...사과·배 소형 인기, 신품종 개발

 

큼지막한 후지 사과와 신고 배 대신 작은 과일이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과일 소비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작년 12월30일부터 올해 1월5일까지 소비자패널 611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사과와 배 크기는 모두 중과(사과 80.4%·배 73.6%)였다. 과거에는 크기가 작아 상품성이 다소 떨어졌던 소과 선호도에서도 사과는 2014년 8.7%에서 2015년 13.9%로, 배는 4.3%에서 5.6%로 각각 뛰었다. 반면 대과 선호도는 하락했다.

 

 

 

 

농촌진흥청은 과일 소비 변화 추세에 맞춰 중·소 크기 사과 아리수, 피크닉, 황옥, 썸머드림, 루비 에스 등을 개발했다. 루비 에스는 크기가 탁구공보다 조금 큰 정도다. 아리수는 올해부터 시중에 유통된다. 중간 크기 배 품종인 황금배, 한아름, 스위트스킨, 조이스킨, 스위트코스트, 소원, 솔미 등도 보급 중이다.

 

이러한 품종은 껍질째 먹을 수 있어 편리하고, 나들이·급식용으로도 적합하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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