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블록버스터 영화가 강세를 보였던 극장가가 2017년 들어 새로운 변화 바람을 맞고 있다. 천만 관객을 향해 순항하던 ‘마스터’가 풋풋한 매력이 일품인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압도적 기세를 밀려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줬다.

한국 시장에서 유독 약세를 면치 못했던 재패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꼭 사로잡은 이유는 주인공 미츠하-타키의 훈훈한 케미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1월 극장가에 ‘너의 이름은.’ 못지않은 남녀 주인공의 호흡을 자랑하는 작품들이 줄이어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 영화 팬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얼라이드 - 브래드 피트 & 마리옹 꼬띠아르

1942년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만난 프랑스 스파이 마리안(마리옹 꼬띠아르)과 영국 장교 맥스(브래드 피트)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랑에 빠지고, 전후 두 사람은 런던으로 돌아와 결혼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어느 날 맥스는 상부로부터 마리안이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72시간 내에 진실을 밝히지 못하면 아내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얼라이드’는 명장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선보이는 명품 서스펜스 드라마다. 감정 연기의 대가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처음으로 만나 시네필의 흥미를 톡톡히 자극한다. 애정과 의심 두 감정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친다. 특히 두 배우는 지난해 불륜설에 휘말릴 만큼 명품 호흡을 과시, 영화 속 화학작용에 기대감을 더한다. 러닝타임 2시간4분. 15세 관람가. 11일 개봉.

 

어쌔신 크리드 - 마이클 패스벤더 & 마리옹 꼬띠아르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트라우마로 암흑의 삶을 살던 사형수 칼럼 린치(마이클 패스벤더), 과학자 소피아(마리옹 꼬띠아르)에 의해 유전자 속에 과거의 비밀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최첨단 기술로 15세기 조상 아귈라의 모험을 체험하게 된다. 세상을 통제하려는 템플 기사단의 음모를 깨닫고 500년을 뛰어 넘은 싸움을 시작하는데...

2015년 ‘맥베스’의 주역이 ‘어쌔신 크리드’에서 다시 뭉쳤다. 전작에선 왕좌를 둘러싼 탐욕에 사로잡힌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이번엔 과학자와 피실험자로 눈빛을 교환한다. 저스틴 커젤 감독은 “서로 얼굴만 봐도 알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히며 스크린 속 앙상블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러닝타임 1시간56분. 15세 관람가. 11일 개봉.

 

녹터널 애니멀스 - 에이미 아담스 & 제이크 질렌할

모든 것을 가졌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수잔(에이미 아담스). 그러던 어느 날, 소설가를 꿈꾸며 헤어진 연인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로부터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소설을 한 편 받게 된다. 이야기 속 슬프고도 폭력적인 사연의 주인공이 된 수잔은 잊었던 과거의 기억으로 혼란과 충격에 빠지고 마는데, 과연 이 사랑을 끝냈던 건 누구였을까?

제66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녹터널 애니멀스’(감독 톰 포드)는 관객들의 오감을 얼어붙게 만드는 연출을 예고했다. 이 중심에는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에이미 아담스와 눈빛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자리한다. 두 배우는 뜨겁게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부터 미묘한 관계 틈, 충격적 진실이 얹힌 심리연기로 긴장감을 선사한다. 러닝타임 1시간56분. 청보년 관람불가. 11일 개봉.

 

너브 - 엠마 로버츠 & 데이브 프랭코

대학 입학을 앞둔 소심한 소녀 비(엠마 로버츠)는 일탈을 결심하고, SNS 미션 수행 사이트 ‘너브’에 가입하게 된다. 미션을 수행하는 플레이어와 미션 성공 여부를 베팅하는 왓쳐들이 소통하는 공간 ‘너브’는 왓쳐가 늘어날수록 단계별 상금이 늘어나는 라이브 게임이다. 비는 조금씩 미션에 성공하며 온라인 스타로 부상하고, 급기야 미래까지 좌우할 위험에 도전하게 되는데...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SNS 상의 문제를 기발한 상상력에 더해 전달하는 ‘너브’(감독 헨리 유스트, 아리엘 슐만)엔 최근 할리우드 대세로 떠오른 엠마 로버츠, 데이브 프랭코가 등장한다. 팔로우에 목숨 건 플레이어 역을 맡은 두 배우는 관심밥에 집착하는 SNS의 풍토와 자극적인 콘텐츠를 탐구하는 현대인의 폐해를 섬세한 몸짓으로 표현한다. 러닝타임 1시간36분. 15세 관람가. 11일 개봉.

 

모아나 - 아우이 크라발호 & 드웨인 존슨

모든 것이 완벽했던 모투누이 섬에 어둠의 저주가 깔리자,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는 섬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항해를 떠난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신이 선택한 전설의 영웅이자 모든 저주의 원인이 된 마우이(드웨인 존슨)의 힘이 필요한 상황. 어렵사리 파도를 헤치고 마우이를 만난 모아나는 그와 함께 좌충우돌, 얼렁뚱땅 운명적 모험을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가 선보이는 신작 ‘모아나’(감독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는 ‘라푼젤’ ‘겨울왕국’에서 이어지는 진취적인 소녀상을 묘사한다. 이 가운데 극의 흥미를 끝까지 끌고 가는 건 신예 아우이 크라발호와 액션스타 드웨인 존슨의 유쾌한 하모니다. 스물여덟 살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랜 친구 같은 화음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독특한 감상 속에 빠뜨린다. 러닝타임 1시간57분. 전체 관람가.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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