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올랐다.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첫 2019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이강인은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세 나이로 골든볼(MVP)을 수상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앞으로 A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강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눈여겨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강인이 어떻게 대표팀에서 활용되느냐가 문제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에선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오세훈과 같이 투톱으로 섰다. 탈압박, 패스, 슈팅 등이 강점이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가 서너 명 달라붙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공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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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이 현재 A대표팀에서 이강인의 활용도를 높일 부분이다. 손흥민이란 최고 선수가 짊어진 짐이 너무 많다. 상대 수비는 손흥민을 집중 견제하기 마련이므로 이강인이 투입된다면 이를 분산시킬 수 있다. 탈압박, 패스 능력도 현재 대표팀에게 큰 도움이 된다.

손흥민, 황의조는 공간 침투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다. 질 높은 패스가 투입된다면 이들의 공격력은 배가 된다. 마땅한 프리키커가 없다는 것도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뽑을 이유가 된다. 현재 대부분의 프리킥을 손흥민이 처리한다. 이강인이 있다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코너킥도 따로 담당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이강인을 A대표팀에서 실험할 시간이 부족하다. A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9월 아시아 예선이다. 실험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벤투 감독이 실험보다 조직력을 중요시하는 만큼 이강인이 올해 안에 대표팀에 차출돼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미래를 내다보면 손흥민과 이강인이 같이 뛰는 모습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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