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미계약 FA 4인방 황재균(30)·이진영(37)·정성훈(37)·조영훈(35)에게 운명의 일주일이 다가왔다.

KBO리그 규약에 FA 협상기한은 오는 15일까지다. 어느 구단과도 선수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FA는 KBO 총재가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한다. 이 경우 해당 FA는 어느 구단과도 자유로이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2013년 이전까지는 미계약 FA는 그해 시즌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1월15일이 지난 뒤에도 언제든 계약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1월15일이 더 이상 ‘데드라인’은 아니다. 다만 선수에게는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불안해진다.

지난해 FA를 신정한 15명 중 10명이 계약을 체결했고, 용덕한은 현역에서 은퇴해 NC 퓨처스 배터리 코치로 새출발한다.

 

◆ 황재균 ‘여유’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도전의 희망을 품고 있다. 원소속팀 롯데와 kt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빅리그 도전의 꿈이 우선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구체적인 제안은 없지만 MLB닷컴은 지난 8일 미계약 FA 중 ‘흙 속의 진주(diamonds in the rough)’를 소개하며 황재균을 5위에 올렸다.

MLB닷컴은 황재균이 2루수, 3루수, 유격수는 물론 외야수로도 뛸 수 있다면서 “유연한 수비 포지션 운용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롯데에서 타율 0.335, 출루율 0.394, 장타율 0.570, 27홈런과 25도루를 기록하며 힘과 타격력을 겸비했다고 덧붙였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 중 하나로 여겨진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황재균은 빅리그 꿈을 접더라도 국내에서 얼마든지 대박 계약을 할 수 있어 다른 3명과 달리 여유로운 입장이다.

 

◆ 이진영 ‘팽팽’

1980년생인 이진영은 원소속팀 kt와 계약기간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30대 후반인 나이가 걸림돌이다. 이진영은 3년 이상의 다년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kt는 2년을 제시하고 있다.

부임한 지 얼마 안된 임종택 신임 단장이 해외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해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 정성훈 ‘답답’

1980년생인 정성훈 역시 지난해 LG에서 126경기 타율 0.322, 6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기량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보상선수가 따라붙는 현행 FA 제도에서 만 37세가 되는 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보상선수 출혈을 감수하는 구단은 없다.

정성훈도 구단 잔류에 무게를 두고 다년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LG는 정성훈에게 1년을 제시해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고 있다.

 

◆ 조영훈 ‘속상’

조영훈이 가장 조급하다. 지난해 타율 0.335, 5홈런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소속팀 NC 이외에 타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원소속팀 NC와 어떻게든 재계약해야 할 처지다. 칼자루를 NC가 쥐고 있어 마음에 드는 계약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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