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일일 커피 소비량은 평균 1.2잔. 1년이면 한 사람이 약 438잔의 커피를 마신다. 국민음료로 우뚝 섰지만, 고카페인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며 ‘커피가 건강엔 좋지 않다’는 인식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커피도 잘 알고 마시면 분명 우리 건강에 득이 된다. 커피만 잘 마셔도 예방할 수 있는 질병엔 무엇이 있을까.

  

‣ 당뇨병

의외로 커피는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커피에 함유된 마그네슘과 글로로겐산이 체내 포도당 축적을 막고 혈당조절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팀이 일반인 1만22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3%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커피에 설탕 시럽과 프림을 넣어 먹으면 도리어 혈당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다른 첨가물은 넣지 않는 것이 좋다.

 

‣ 간경화

하루에 커피를 두 잔씩 꾸준히 마시면 간경화 발생 위험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케네디 박사 연구팀이 총 43만2000여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커피와 간경화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매일 두 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간경변 위험이 56% 줄었고, 이에 따른 사망 위험도 55% 낮아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커피에 들어 있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간경변을 유발하는 간의 염증이나 섬유화 과정을 억제해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

  

‣ 자살

대한민국 10~20대 사망 원인 1위가 바로 ‘자살’이다. 최근 커피가 자살 충동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발표됐다. 여수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한미애 수련부장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1만 53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살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이 커피를 한 잔도 마시지 않는 군은 9.3%, 1주일에 한 번 미만으로 커피를 마시는 군은 12.8%, 하루에 한 잔씩 마시는 군은 22.8%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커피의 카페인과 클로로겐산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자살에 대한 생각을 줄여주고,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보통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중추신경계의 활성도가 낮은 경향이 있는데, 카페인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각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 파킨슨병

매일 두 잔의 커피를 마시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12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가 하루에 커피를 두 잔 마셨을 때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두 잔에는 약 2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데, 이 카페인이 체내에서 파킨슨병 증상을 악화시키는 물질인 ‘아데노신’의 작용을 막아 근육 강직 등 운동장애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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