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9년 후인 2026년 대회부터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의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다. 현재 32개국에서 16개국이 늘어나는 것이다.

오늘(10일) FIFA는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평의회를 열고 월드컵 본선 출전 국가 수를 48개국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었던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공약으로 본선 진출국 확대 방안을 내걸었었고, 이날 평의회에서 유럽 구단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끝내 관철시켰다.

◆ 유럽연맹 20개국 진출 유력

현재 FIFA 월드컵 출전국은 32개국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기준으로 대륙연맹에 배당된 출전 쿼터는 유럽축구연맹(UEFA) 13장, 아프리카축구연맹(CAF) 5장, 남미축구연맹(CONMEBOL) 4.5장, 아시아축구연맹(AFC) 4.5장,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3.5장,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0.5장, 개최국 1장이다.

하지만 2026년 대회부터 48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유럽연맹은 현재 13장에서 20장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연맹도 현재 4.5장에서 7장 안팎으로 늘어나 최종예선 관문은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3개팀 16개조 조별리그 치러

본선 16강 진출국을 가리는 조별리그 방식은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다. 32개국 체제에서는 참가국을 네팀씩 8개조로 나눠 각조 상위 1, 2위가 16강행 티켓이 주어졌다.

FIFA는 48개국으로 확대되면 3개국씩 1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를 계획이다. 각조 1, 2위 팀이 32강에 오르고, 곧바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16강 진출국을 가린다.

본선 진출이 수월해지지만 32강부터 토너먼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16강 진출 경쟁은 한결 뜨거워질 전망이다.

◆ FIFA 마케팅 수익 1조 가량 증가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면서 FIFA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월드컵에서 치러지는 총경기 수가 현행 64경기에서 총 80경기로 늘어나면서 FIFA는 후원 기업들의 광고 유치 증가에 따른 마케팅 수입의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32개국)의 예상 수입이 55억달러(약 6조6천억원)인데 반해 48개국이 되면 최대 65억 달러(약 7조8천억원)까지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럽 구단들은 FIFA만 수입이 증가하고, 월드컵 본선 경기 수 증가로 클럽팀 운영에 지장을 받을 뿐 아니라 선수들의 부상 등을 우려해 출전국 확대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사진= FI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