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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문물 체험기] 혼자는 무섭고 같이는 피곤해! '셰어하우스' 거주기①

혼자 사는 건 편리하다. 새벽에 이어폰 없이 온 집을 뒤흔들지언정 서라운드로 영화를 봐도 되고 청소, 빨래가 밀려도 잔소리하는 사람 하나 없다. ‘혼자 살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던 중 문득 입에 거미줄이 생길 듯 적막한 환경이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20대 여성 1인가구가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치안 문제도 있었다. 2층인 방에서 창문을 열어 놓으면 밖에서 집 천장이 보인다는 것을 알게된 후부터 창문을 잘 열지 않게 됐다. 늦은 밤에 한껏 긴장한 몸으로 계단을 걸어올라가는 일도 피곤했다. 마침 집(월세) 계약 기간도 만료될 즈음이라 색다른 주거 형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셰어하우스는 어떨까?’라는 생각에 이르자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사진=셰어하우스 검색 포털 '컴앤스테이' 홈페이지 캡처
'구해줘홈즈' 방송 캡처

STEP 1. '나만의 셰어하우스' 기준 세우기

찾아보니 서울에는 생각보다 셰어하우스가 많았다. 자그마치 서울에만 705개, 방으로 따지면 3245개가 운영되고 있었다.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로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같은 비영리 협동조합, ‘마을과 집’ ‘두꺼비하우징’ 같은 사회적기업에서 지은 곳도 있었고, 정부나 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아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셰어하우스도 있었다.

영화, 가드닝 등 취향에 따라 원하는 콘셉트를 선택할 수 있는 프리미엄 셰어하우스도 있었다. 조건에 따라 셰어하우스를 검색할 수 있는 포털 ‘컴앤스테이’를 통해 이런저런 셰어하우스를 찾다보니 내가 살 곳의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1. 무조건 1인실일 것(같이 살더라도 나만의 공간을 포기할 순 없기 때문에)
2. 월세와 관리비 부담이 원룸보다 저렴할 것
3. 서울 외곽에 위치하지 않을 것(오가는 일이 힘들지 않도록)
4.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커뮤니티 활동
5. 같이 사는 사람들과 최소한의 합이 맞을 것

사진=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STEP 2. 입주 신청하기

열심히 발품을 팔던 중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하 ‘민달팽이’)의 입주 공고를 발견했다. 이미 ‘민달팽이’는 서대문구 남가좌동, 성북구 정릉동 등에 11개가 넘는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새롭게 동대문구 제기동에 오픈한다는 소식이었다.

특히 이곳은 LH주택공사가 보유한 주택을 리모델링해 ‘민달팽이’가 운영하는 방식으로 기존 셰어하우스보다 시설이 좋아 보였다. 조건을 따져봤다.

모집하는 8가구 20명은 모두 1인실에 살게 되니 '1번' 조건 충족, 월세는 평균 20만~30만원대니까 '2번' 조건도 충족, 동대문구에 있으니까 '3번'도 충족, 남은 건 함께 살 사람들에 대한 조건이었는데 일반적으로 셰어하우스에 입주 시 사람들이 사는 곳에 방을 보러 가면 면담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요건이다.

보통 셰어하우스는 홈페이지에 공지된 공실 현황에 따라 원하는 집과 방을 선택해 하우스 투어를 신청하고, 투어를 다녀온 뒤 계약서 작성과 입주가 이뤄진다.

사진=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유튜브 채널 캡처

내 경우엔 아예 20명의 사람들이 첫 입주자기 때문에 일단 입주 신청을 먼저 해야 했다. 그러면 입주자 선정이 이뤄지고 방배정 워크숍 후 입주로 바로 이어지는 과정이었다. 부지런히 입주 계획서를 비롯한 서류를 제출했다.

공동체 생활이기에 ‘함께 살기’에 대한 생각, ‘갈등 상황 대처 아이디어’ 등의 항목이 있었다. 머리를 짜내 어찌저찌 계획서 작성을 마쳤고 한 달 후 대망의 입주자 발표가 이뤄졌다. 기다리다 보니 꽤 간절해져서 선정되었다는 문자가 대학 합격 통지보다 기쁘게 느껴졌다.

곧 입주자 워크숍이 이뤄졌다. 함께 살게 될 사람들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취미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를 탐색했다. 가장 흥미진진했던 건 방 배정이었다.

다세대 주택 하나 속 여덟 개 호는 각각 2명, 3명이 1인실을 쓰며 부엌과 거실,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였는데 각기 방의 크기에 따라 보증금과 월세가 달랐다. 나는 3명보단 2명이 사는 게 혼자 사는 생활과 유사할 거라 생각해 2명이 사는 집을 골랐는데 희망 호실이 겹치는 사람들이 있어서 제비뽑기로 순번을 정해 원하는 방을 선택했다. 그 결과 동갑내기 친구와 2인 호실에 배정! 그렇게 대망의 첫 셰어하우스 생활의 막이 올랐다.

 

②로 이어집니다

에디터 양수복  gravity@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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