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의 진화를 거듭해온 가전이 이제 삶의 지표를 나타내는 소비재로 변모하고 있다. 단순히 필요를 뛰어넘어 집의 한 일부, 생활의 일부로 진화하며 가전제품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이 기술의 상향 평준화와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아트’를 채택하고 있다. 아트콜라보는 기업이 예술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예술가가 제품 개발과 생산, 나아가 포장과 유통, 홍보 마케팅, 판매 등 모든 영업 활동 전반에 협력하는 활동을 지칭한다.

아트 콜라보를 통해 제품이미지의 독창적인 고급화와 긍정적인 차별화는 물론 작업 과정의 스토리텔링 효과도 더할 수 있어 호감도와 기업 인지도 상승 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예술가와의 협업, 형식을 깨는 디자인 등을 통해 예술의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예술작품인가 가전인가? 갤러리가 된 우리집

스메그X돌체앤가바나 ‘Sicily is my Love’ 컬렉션

신세계 분더샵 청담점 1층에 위치한 이탈리아 가전 스메그의 새로운 주방가전 컬렉션 ‘Sicily is my Love’ 팝업스토어. 착즙기, 토스터, 전기포트 등의 소형가전 위에 화려한 장식이 수놓여 한 폭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 제품은 디자인 가전의 대명사 스메그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와 콜라보한 소형가전으로, 지중해 섬 시칠리아의 과일, 풍경, 전통 수공예를 모티프로 돌체앤가바나의 듀오 디자이너 도미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가 디자인했다. 아이코닉한 스메그의 50년대 레트로 스타일 소형가전이 시칠리아섬의 금빛 레몬과 향긋한 지중해의 오렌지, 수공예 등에서 영감을 얻은 무늬와 패턴으로 장식됐다.

스메그는 컬렉션 런칭을 기념해 오는 6월 20일까지 신세계 분더샵 청담점 1층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내 소비자에게 제품을 선보인다. 7월 11일까지 강남구 봉은사로 밤부갤러리에서는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공간도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다채로운 지중해 과일과 식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시칠리아의 전통시장을 컨셉으로, 돌체앤가바나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제품에 사용된 패턴으로 디자인되어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삼성 ‘더 프레임 TV’

TV는 더 이상 방송을 볼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더 프레임 TV’는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미술작품이나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 마치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작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세계 유명 미술관과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1000점 이상의 다양한 작품을 집안에서 TV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주변 조도에 따라 색감을 조정해 주고 캔버스 질감을 살려주는 기능을 통해 예술 작품을 더욱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베젤(TV 테두리)도 소비자가 바꿀 수 있다. 별도 구매해야 하는 자석 탈부착 방식의 베젤은 공간이나 취향, 예술작품에 맞춰 원하는 컬러나 디자인으로 손쉽게 TV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다.

 

미술관이 된 쇼룸, 전시의 일부가 된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하정우 전시

서울 강남구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에서는 15일까지 배우 겸 화가 하정우씨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초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을 표방하는 이 매장에서는 개장 2주년을 기념해 ‘주방의 역할’을 주제로 하정우 작가의 ‘My Signature’ 외 그림 작품 20점을 선보이는 전시를 진행 중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동 쇼룸은 LG전자와 이탈리아 명품 주방 브랜드 다다, 독일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포겐폴, 한샘 럭셔리 주방 브랜드 키친바흐와 함께 공간을 작품으로 만든 가전 전시장으로, 작가의 그림이 함께 걸려 있어도 이질감이 없어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고객들이 초프리미엄 주방을 직접 경험하고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문화 공간으로 운영하여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공간에 대한 토탈 솔루션 제공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가전제품이 실제 전시의 일부가 된 사례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구호(KUHO)가 기획한 작가 파도식물(PADOSIKMUL)과의 협업 전시에서는  ‘리조트 블루(RESORT BLUE)’를 테마로 시원하고 여유로운 구호의 리조트룩과 식물을 매개로 하는 아티스트 파도식물의 작품,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파워봇’ 위에 식물들이 심어져 전시 공간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구현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소재, 컬러, 조합을 내 마음대로 창조하는 냉장고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다른 평수로 이사를 가거나 결혼, 출산을 했을 때 쓰던 냉장고를 조합∙변경하거나 안방과 거실로 분리해 쓰는 등 각양각색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공간의 경계가 없어지는 가전 트렌드에 따른 새로운 가전제품이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가족 수,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 등에 따라 최적의 모듈로 조합할 수 있도록 1도어에서 4도어까지 모두 8개 타입 모델로 구성됐다. 

8개 타입의 냉장고 모델은 높이와 깊이가 같게 설계돼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식구가 늘면 냉장고를 하나 더 구입해 조립하는 식으로 나만의 제품 조합이 가능하고, 색상·재질 등을 선택할 수 있어 나만의 창의적인 디자인 조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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