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차갑게 얼릴 아이스발레가 찾아온다.

내한 22년차를 맞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은 오는 8월 1일부터 이틀간 성남아트센터에서 아이스발레 공연으로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아이스발레는 정식 공연장 무대에 설치된 아이스링크 위에서 토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가 고전 발레를 선보이는 이색적인 공연이다.

사진=서울예술기획

포인트 슈즈 대신 날이 선 피겨 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들이 무대 위 아이스링크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며 선보이는 유려한 스케이팅, 멋진 회전과 도약은 아이스발레에 더욱 활기차고 마술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콘스탄틴 라사딘은 고전 발레 동작의 어법과 피겨 스케이팅의 기술을 과감하게 결합해 아이스발레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악셀 등 피겨 스케이팅의 동작을 발레 동작과 혼합시키는 과감한 시도는 러시아 발레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마린스키 극장의 스타 발레리노였던 라사딘의 배경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은 1998년 8월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국내 초연한 후 22년간 총 14번 내한하여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등 국내 유수 극장에서 공연하면서 여름방학 가족공연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성남아트센터 외에도 김해서부문화센터, 포항문화예술회관, 부산문회회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구 계명아트센터,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호두까기인형’과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번갈아 공연한다.

내한 공연 20년 만에 처음으로 성남을 찾는 아이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오는 21일 오후 2시에 티켓 예매를 오픈하며 7월 5일까지 조기 예매시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서울예술기획

한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은 1967년, 고전 발레의 대가이자 ‘빙상 위의 연인’ 공연으로 추앙 받는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와 피겨 스케이터를 모아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 인형’과 같은 고전 발레 레퍼토리의 전막 공연을 선보이며 창단했다. 

1995년에 세계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오페라 극장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공연하며 아이스쇼를 정통 예술의 한 분야로 끌어올렸다. 이후 아이스쇼와 차별화해 무대 세트를 설치할 수 있는 정식 극장에서만 공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러시아, 폴란드와 같은 동구권은 물론 스웨덴, 핀란드, 그리스, 벨기에, 영국, 미국, 한국, 중국 등 전 세계에서 활발히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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