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S라이프 新문물 체험기
[新문물 체험기] 혼자는 무섭고 같이는 피곤해! '셰어하우스' 거주기②

①에서 이어집니다

 

본격 셰어하우스 생활의 서막이 오르고 낯선 환경에 대한 설렘과 기대, 걱정이 한번에 휘몰아쳤다. 단 두 명이 사는 집이지만 공동체는 공동체였다.

여태껏 기숙사, 원룸, 투룸 등 온갖 주거 형태를 경험해왔지만 셰어하우스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 생활에서 내가 얻을 것과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일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냥 뛰어들어 보는 수밖에 없었다.

셰어하우스 역시 공동생활인만큼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 많다. 사진=PIXABAY

STEP 3. ‘공동체’ 룰 정하기

내가 살게 된 호에는 방 두 개가 있었고 나는 부엌 옆 방을 선택했다. 하우스메이트(이하 ‘하메’) Y양은 거실 옆에 있는 방을 골랐다. 이사를 마친 우리는 집을 함께 꾸려가며 공동생활에 필요한 룰을 정하기 시작했다. 셰어하우스는 하메들과 함께 살기 때문에 생활에 필요한 물품 구매부터 청소, 빨래 등 집안일과 손님 초대 문제 등 협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

생활 방식이 맞지 않으면 하메 사이에 트러블이 생기는 일이 다반사고 갈등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땐 누구 한 사람이 퇴거하게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셰어하우스 생활을 다룬 드라마 ‘청춘시대’처럼 마냥 끈끈하고 낭만적인 생활을 기대하는 건 금물이다.

하메와 나는 먼저, 집안일에 관한 규칙부터 정했다. Y양의 빨래 주기는 일주일에 한 번, 내 빨래 주기는 일주일에 두 번이었다. 꼭 빨래 횟수를 정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그때그때 수건이 떨어지기 직전에 눈치껏 빨래를 하기로 했다. 물론 한 번 내가 하면 다음엔 하메가 하는 식으로 번갈아 가며 하기로 했다.

셰어하우스 생활을 다룬 드라마 '청춘시대'. 사진=JTBC

설거지와 청소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인 일이 바빠서 집안일에 참여하기 어려울 때가 있을 수 있으니 서로 부담을 주기보다 각자 편할 때 적당히 집안일을 나눠서 하게 됐다. 오늘 내가 청소기를 돌리면 내일 Y양이 설거지하는 식으로. 그러나 이건 집에서만큼은 관대하게 서로를 믿기로 한 우리 호의 결정이고 셰어하우스의 각호는 명확한 규칙을 정하고 지키지 않을 시 패널티를 부여하는 식으로 공동생활에서 첨예한 집안일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또한 지출 문제에서도 상의가 필요하다. 자취하는 1인 가구라면 두루마리 휴지부터 쓰레기봉투, 세제, 물을 비롯한 식음료 등 그때그때 사야 할 물건이 끝없다는 사실을 잘 알 터다. 두 명이 나눠서 구매하자 혼자 살 때보다 생활용품 지출이 줄어서 좋았지만 소진되는 속도는 두 배로 빨라져서 결과는 같았다.

“물 한 병 남았다. 내가 주문할게.”
“그럼 오늘 내가 들어갈 때 두루마리 휴지 사갈게.”

카톡방에서 때마다 떨어진 물건에 관해 이야기한 후 분담하기도 하고 아예 쇼핑 목록을 정리해서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가기도 했다. 함께 사는 타인이지만 묘하게 가족 같은 모먼트는 이럴 때 가장 잘 느껴졌다.

셰어하우스 생활을 다룬 예능 '셰어하우스'. 사진=올리브TV

게다가 셰어하우스 생활이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하메와 일상을 공유하는 즐거움이 생겼다. 두 여성이 함께 사는 이야기를 다룬 책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서 김하나 작가는 이렇게 썼다.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한집에 누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누그러진다. 서로의 인기척에 자연스레 잠이 깨고 집에서 매일같이 인사가 오가는 게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정말 그랬다. 오밤중 누군가 잘못 누른 도어락 소리에 잠을 설치던 날이 있었는데 셰어하우스 생활은 푹 잘 수 있는 든든함을 선사했다. 설사 창문 밖에서 취객의 고함이 들려와도 웃고 떠들며 그 소리를 덮을 수 있게 됐다.

또 일과를 마무리하고 혼자 맥주 캔을 따는 즐거움도 크지만 두런두런 하루 있었던 일을 나누며 캔을 ‘짠’ 부딪히는 맛도 그 못지않게 즐겁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혼자든 둘이든 사는 형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 삶의 만족감은 천차만별이다.

혼자도 꽤 잘 살았지만 둘이 살면서 그전까지 부족했던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며 셰어하우스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재밌는 건 이 집에는 하메뿐 아니라 스무 명의 또 다른 ‘하메’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③에서 이어집니다

에디터 양수복  gravity@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관련기사 icon[新문물 체험기] 혼자는 무섭고 같이는 피곤해! '셰어하우스' 거주기① icon미지의 중동 문화 세계로!...亞최초 '사우디아라비아 컬쳐위크' icon‘검블유’ 임수정·이다희·전혜진, 경쟁 대신 공생! 이토록 설레는 워맨스 icon염정아·윤세아 측 “나영석PD ‘삼시세끼’ 출연? 긍정검토 중” [공식] icon[인터뷰] '기생충' 이정은 "반전 주인공 '문광', 무서운 캐릭터?...저는 귀여웠어요" icon여름 휴가는 속초시? 관광객 맞춤형 강원투어패스 출시 icon서울 강남구 원룸서 4명 숨진채 발견, SNS서 만나 극단적 선택 추정 icon공유, 파리 루이비통 2020 남성복 패션쇼 참석...버질 아블로와 만남 icon피자헛 파스타 0원에 먹는 방법? 신제품 구입 후 '공짜' 쿠폰입력 icon10시간 이상 근무多 '뇌졸중 위험'...젊은 직장인 발병 가능성↑ icon강다니엘 측 "솔로 앨범 관련 콘텐츠 미정, 공식 발표 기다려주길"(공식) icon정은채, 김은숙 신작 ‘더 킹’ 출연 확정…이민호X김고은 호흡 [공식] iconMLB, 메가박스 이벤트...5色 장르영화 컨셉 ‘팝콘 티셔츠’ 증정 icon'엘 니뇨' 토레스, 18년 선수 생활 마감 선언...23일 은퇴 기자회견 icon윤하, 3년만에 7월 소극장 콘서트 개최...'공연 여제' 타이틀 입증 예고 icon버닝썬 제보자 "칼 맞았다" 소문, 경찰 '사실무근' 해명 icon'스파이더맨: 파프롬홈' 제이크 질렌할, 내한 확정...첫 韓방문(ft.톰 홀랜드) icon'외부자들' 박지원, '반쪽국회' 한국당 비판 "황교안, 아마추어라 출구만 생각" icon'아는형님' 김환, 프리 선언 후 스케줄無 "놀이터서 시간 때웠다" icon'막말 논란' 안민석, 의사협회 고발에 맞대응 "더는 침묵할 수 없다" icon'저스티스' 최진혁X손현주, 악(惡)이 된 두 남자 운명,..거울 티저 공개 icon2019 상반기 HME 수학학력평가, 오늘(21일) 성적 발표...조회 방법은? icon올여름, 도심 속 미식 바캉스 떠나볼까?...2色 호텔 다이닝 소식 icon[리뷰] ‘검은 여름’, 까맣다 못해 소멸되어가는 두 남자의 평범한 사랑 icon윤유선, ‘사랑의 리퀘스트’ 삼남매 생각에 눈물 “엄마 찾고 싶어했다” icon고속도로 사망 20대 여배우, 면허취소 수준 음주…‘공소권 없음’ 종결 icon'악플의밤' 신동엽, 사업 관련 악플은 NO인정 "난 멘탈 강한 줄 알았다" icon‘TV는 사랑을 싣고’ 윤유선 “3년 전 모친상, 오래 편찮으셨다” icon설리, '악플의 밤'서 '약쟁이' 악플에 "범범 행위는 하지 않아" 단호 icon‘사랑을 싣고’ 윤유선, 김진우 “받은 것 갚으며 살겠다” 다짐에 울컥 icon'태양의 계절' 윤소이, 최정우에 "친부 비밀 발각, 대비해야 해" icon제주·골프·호텔 동시에 즐긴다...글래드 ‘조이클럽 멤버십’ 리뉴얼 출시 icon펫웨어도 콜라보가 대세! 까스텔바쟉, ‘마이펫의 이중생활2’ 출시 icon1인가구 증가일로…향후 10년 이상 ‘나 혼자 산다' 응답도 늘어 icon1인가구, 평균자산 1억3천만...은퇴 대비 월123만원 투자·저축 필요 icon생활맥주, 유기견 후원맥주 ‘마크필쉬’ 출시...보호활동 캠페인 icon앤스브릭코리아, 블록으로 강아지 만들고...반려동물 위한 기부까지 icon여름철 주방위생 적신호! 식중독 위험 덜어주는 ‘위생템’ 6 icon[新문물 체험기] 혼자는 무섭고 같이는 피곤해! '셰어하우스' 거주기③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