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엔트리에 포함됐다.

김인식(70) WBC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오늘(11일) 고심 끝에 마무리 오승환을 최종엔트리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야수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소속 구단의 반대로 출전이 불발됐다.

지난 4일까지 오승환의 대표팀 발탁을 유보했던 김인식 감독과 코치진은 오늘 최종회의 끝에 “오승환은 꼭 필요한 선수다. 대표팀에 넣자”고 결론내렸다.

 

◆ ‘도박파문’ 오승환 절대 필수

김 감독은 “선발 요원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고, 훈련을 빨리 시작해 3월 대회에 맞춰 구위를 끌어 올린다고 한다”며 “양현종 발탁이 어려우면 (수술을 받은) 선발 요원 김광현 대체 선수로 선발 투수를 뽑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양현종이 괜찮다고 하니 김광현 자리에 마무리 오승환을 뽑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지난해 1월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고 KBO로부터 ‘한국에 복귀하면 해당 시즌 정규시즌의 50%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아 여전히 WBC 출전을 반대하는 여론이 많은 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나와 통화를 하며 ‘WBC 대표팀에 뽑히면 구단에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며 “오승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오승환이 WBC에서 나라를 위해 뛰며 만회하려는 마음이 강하다”고 전했다.

 

◆ 2년차 김현수 팀내 입지 부족

김현수의 경우 지난해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사용해 빅리그에 남았지만, 시즌 초에는 주로 벤치를 지켰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하지만 아직 팀 내 입지가 탄탄하지 않아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리는 WBC에 출전하지 않고 팀 훈련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 추신수 구단 반대…강정호 사고 많아

추신수는 구단이 적극적으로 출전을 만류하고 있다. 김 감독은 “텍사스 구단에서 최근 추신수의 대표팀 합류가 어렵다는 뉘앙스의 메일을 받았다”며 “추신수가 고액 연봉 선수고, 지난해 부상이 많았던 걸 걱정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텍사스가 ‘추신수의 WBC 출전 여부는 메이저리그 부상방지위원회의 결정에 따른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일 이후에 부상방지위원회, 선수노조와 내린 결론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음주 운전 사고를 낸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이미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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