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은 18년이 지난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8년 전 일어나 장기미제로 남은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한 여자가 최면 치료를 받았다. 18년 전 기억 때문이었다. 그날의 기억을 왜 여자는 찾고 싶어하는 걸까? 그리고 한 남자의 기억이 있다. 그것은 너무도 생생히, 낯설게 느껴졌다. 제작진이 남자를 찾아 2001년 영동군에서 근무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남자는 18년 전 일은 어제있었던 일처럼 기억하고 있었다.

2001년 3월 7일 흐릿한 기억을 가진 자와 또렷한 기억을 가진 자. 그들의 기억 속엔 누가 있었던 걸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제작진이 故정소윤의 부모님을 찾았다. 살아있으면 34세가 됐을 첫 딸. 소윤씨의 부모님은 마지막으로 본 딸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인구 6만이 되지 않았던 영동군. 엄마가 소윤씨를 본 뒤 향수가게로 향했다. 소윤씨는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부모님의 짐을 덜어보겠다던 큰딸. 가게 주인은 그런 소윤씨를 대견하게 생각했다. 그는 “사건이 있던 날 이상하게 밥을 챙겨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주인이 나간 후 장부를 보면 물건을 판 흔적이 없었고 소윤씨의 휴대폰은 고장난 상태여서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야식집을 하는 외숙모가 왔을 때도, 엄마가 찾아왔을 때도 소윤씨는 가게에 없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거짓말처럼 사라진 소윤씨가 발견된 건 아르바이트하던 건물 옆 공사장이었다. 실종 다음날 아침 공사 작업 중 소윤씨가 숨진 채 시멘트포대 사이에서 발견됐다. 발견자는 공사 현장을 책임지던 작업반장 윤씨였다. 연장을 챙기러 창고로 들어갔다가 소윤씨를 발견한 것이었다. 대체 소윤씨는 그 안으로 들어간 걸까. 납득되지 않는 건 또 있었다.

충격적이게도 소윤씨의 양 손목이 잘려 사라진 것이었다. 공사장에 있었던 곡괭이를 사용해 소윤씨의 양 손목을 절단한 것으로 보였다. 범행에 사용된 곡괭이에서 소윤씨의 혈흔은 발견됐지만 범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이 손목을 가져가려고 소윤씨를 살해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범행의 목적은 정말 손목이었을지 궁금증이 높아졌다.

그런데 사건 발생 이틀 뒤 사건 현장으로부터 230m 떨어진 다리 교각 아래 물속에서 소윤씨의 양 손목이 발견됐다. 경찰은 2014년 당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목격자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됐다. 한 차례 방송을 통해 제보자를 찾았던 제작진에게 응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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