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정한근)

23일 회삿돈 320억원을 해외로 빼돌림 혐의로 수사받다가 잠적해 21년 만에 두바이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가 검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이미 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3년생인 정 전 회장은 살아있다면 올해 96세의 고령이다. 정 전 회장은 1997년 ‘한보 사태’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가 질병 등을 이유로 6년 만에 풀려났다. 이후 2007년 자신이 이사장을 지낸 대학교에서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던 중 외국으로 잠적했다.

정 전 회장은 12년이 지난 현재까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들 정한근씨는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아버지가 사망했으며 자신이 직접 임종을 지켜봤다고 진술해 정 전 회장의 생사여부를 확실히 했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한근씨의 한보그룹 자회사 320억원을 횡령한 혐의는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2008년 기소됐다. 이에 검찰은 여죄를 수사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또 정한근씨가 체납한 세금만 2500억원에 이르는 만큼 해외에 은닉 자산이 있는지 계속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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