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겨울 극장가에는 유독 멜로 영화가 강세를 띄고 있다. 훈훈한 감성 영화들이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가운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치명적 사랑’ 이야기가 시네필의 시선을 잡아끈다. 사랑하는 여인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그린 스파이 멜로 ‘얼라이드’와 ‘폴링 스노우’가 그 주인공. 올 겨울, 지독한 사랑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얼라이드

1942년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만난 프랑스 스파이 마리안(마리옹 꼬띠아르)과 영국 장교 맥스(브래드 피트)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랑에 빠지고, 전후 두 사람은 런던으로 돌아와 결혼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어느 날 맥스는 상부로부터 마리안이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72시간 내에 진실을 밝히지 못하면 아내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얼라이드’는 명장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선보이는 명품 서스펜스 드라마다. 감정 연기의 대가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처음으로 만나 시네필의 흥미를 톡톡히 자극한다. 애정과 의심 두 감정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친다. 특히 두 배우는 지난해 불륜설에 휘말릴 만큼 명품 호흡을 과시, 영화 속 화학작용에 기대감을 더한다. 러닝타임 2시간4분. 15세 관람가. 11일 개봉.

 

폴링 스노우

1959년 모스크바, 평생 조국을 위해 살아온 소련 정부 관료 사샤(샘 리드). 부모의 죽음을 목격하고 소련 체제를 반대하며 스파이로 성장한 카티야(레베카 퍼거슨)는 스파이 미샤(올리버 잭슨 코헨)의 음모로 사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이윽고 사샤와 카티야는 진실한 사랑에 빠지고 결국 둘은 조국을 버리고 미국으로 도피를 준비한다. 그러나 갑자기 카티야가 사라지고 마는데... 누구도 믿을 수 없던 잔인한 시대에 시작된 사랑. 1992년 뉴욕에서 그 사랑의 진실이 밝혀진다.

‘폴링 스노우’(감독 샤밈 샤리프)는 ‘스파이’와 ‘멜로’란 어울리지 않는 두 소재를 환상적으로 조합시켜 이념과 세월을 넘어서는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꾸민다. 감정과 이념 갈래길에서 고민하는 카티야와 사샤의 감정선은 관객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1959년과 1992년 두 시대를 넘나들며 세 인물의 기억과 사랑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작품성에 신뢰를 쌓았고, 올 겨울 시네필의 마음을 꼭 사로잡을 예정이다. 러닝타임 1시간34분. 2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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