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년사 최초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이 시드니 영화제 최고상까지 수상하는 등 국내외로 화제를 모으는 건 물론 국내에서 900만 이상 관객을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N차 관람 열풍까지 불고 있는 가운데 ‘기생충’의 N차 관람을 유도하는 명장면, 명대사를 알아본다.

사진='기생충' 스틸컷

# 1. 현실 공감 자아내는 명장면! “실전은 기세야 기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첫 번째 명장면은 유독 젊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는 전원백수 가족의 장남 기우(최우식)의 명대사가 녹아있는 신이다. 가족의 고정수입을 위해 글로벌 IT기업의 박사장(이선균)네 고액 과외 면접을 보러 간 기우는 연교(조여정)에게 참관 수업 제안을 받게 되고 다혜(정지소)에게 “실전은 기세야 기세!”라는 박력 넘치는 말로 연교와 다혜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이 대사는 네 번의 대입 실패 후 백수로 살아가고 있지만 삶에 대한 노력과 희망을 잃지 않는 기우의 성격을 온전히 드러내는 대사이자 녹록지 않은 오늘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대사로 깊은 인상을 준다.

사진='기생충' 스틸컷

# 2. 발포주에서 수입 맥주로! 봉준호 감독의 깨알 디테일

두 번째 명장면은 전원백수 가족 기택(송강호)네가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다. 먼저 고정수입 없이 생활고 속에서 살아갈 때 기택네 가족은 조촐한 안주와 함께 발포주를 마신다. 그러나 전원백수 가족에게 고정수입이 생겨난 이후에는 소고기와 함께 수입 맥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소품을 통해 가족의 삶의 질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예로 기택네의 삶의 수준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모든 가족이 수입 맥주를 먹고 있는 와중에도 예전에 먹다 남은 발포주를 먹고 있는 충숙(장혜진)의 모습은 관객들에게는 소소한 웃음을 안겨줄 수 있는 장면이자 봉준호 감독의 세세한 관찰력이 빛을 발하는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기생충' 스틸컷

# 3. 음악으로 완성! “믿는 사람 소개로 연결, 연결. 이게 최고인 것 같아.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의 아내인 연교는 바쁜 남편을 대신에 아이들 교육과 고용인 채용 등 가정일을 전적으로 맡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이 일들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워낙 심플하고 순진한 성격이기에 아는 사람을 통한 연결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믿는 사람 소개로 연결, 연결. 이게 최고인 것 같아.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라는 대사와 함께 약 8분 동안 연교가 고용인을 채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봉준호 감독과 정재일 음악감독이 영화 속에서 가장 공을 들인 장면 중 하나로 꼽는다.

화려한 오케스트라 음악과 롱테이크, 몽타주 등 빠른 화면 전환이 어우러진 이 장면은 마치 ‘공연의 1부 피날레’처럼 느끼기에 충분하다. 정재일 음악감독이 “‘기생충’에서 오프닝 곡만큼 힘들었던 곡은 ‘믿음의 벨트’다. 한 곡이 8분짜리 시퀀스를 꽉 채워야 했고 음악이 연기를 하고 인물이 배경에서 각자 할 일을 하는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 많은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힌 만큼 예측불허의 전개와 어우러지는 완벽한 음악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탄생했다.

한편 5월 30일 개봉해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기생충’은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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