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검블유’ 임수정이 다양한 ‘얼굴’로 안방극장을 맹렬히 매혹하고 있다.

사진=킹콩by스타쉽 제공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연출 정지현 극본 권은솔)에서 포털사이트 업계 2위 바로의 서비스 개혁팀장 배타미 역을 맡은 임수정은 프로다운 업무능력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은 채 소신과 당당함으로 무장한 워너비 캐릭터를 싱크로율 200%로 소화하고 있다.

촘촘한 감정 묘사와 빠르면서도 정확한 딕션, 똑 부러지는 말투는 배타미의 매력을 배가시켜 매회 시청자 관심을 사고 있다. 절친 선후배였다가 지금은 앙숙이 돼버린 송가경 이사(전혜진)의 남편 오진우(지승현)를 찾아가 실시간 검색어 조작을 항의하는 대목에서 보여준 ‘돈가방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야구방망이로 진우의 고급 외제차를 무자비하게 부수던 중 차량 경고음에 밖으로 나온 진우가 “이게 뭐 하는 짓이야”라고 소리치자 진우에게 받았던 돈이 든 쇼핑백을 던지며 “이걸로 새 차 사세요. 받아요, 촌스럽게 굴지 말고. 사과는 밥 안 먹여주니까 생략하고 나도 보상은 했습니다. 아주 크게”라고 일갈해 시청자들을 통쾌하고 시원하게 만들었다. 강자에게 더 강하게 대하는 그의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한 태도는 보는 이들에게 대리 만족감을 주기도.

사사건건 대립하던 차현 본부장(이다희)과 옛 남친을 둘러싸고 벌이는 코믹한 사내 추격전은 웃음폭탄을 투척했다. 송가경과 워맨스가 대립과 경쟁이라면 차현과는 점차 손발이 척척 맞는 현재진행형 특급 워맨스로 극에 긴장감은 물론, 재미까지 더한다.

10살 연하인 게임음악회사 대표 박모건(장기용)과의 로맨스에서는 코믹과 연약함을 오가는 매력을 발산한다. ‘헤이하치’와 ‘진’이라는 철권게임의 캐릭터로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어느새 익명을 벗어나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사이가 됐다.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매회 벚꽃, 빗속, 바닷가 투샷 명장면을 탄생시키면서 안방극장의 심박지수를 높여가는 중이다.

냉랭한 표정 사이사이로 내비치는 발끈과 밀당, 흐뭇한 미소, 아련한 눈빛을 자유자재로 연출하며 입체적이면서 생동감 넘치는 로맨스를 구축해가는 모습에서 초동안 베테랑 연기자의 관록이 십분 확인되고 있다.

안방극장에 진일보한 여성 캐릭터를 선보였다는 ‘검블유’의 배타미는 무엇보다 선택의 순간마다 그 어렵다는 ‘인정’과 ‘자기성찰’이라는 성숙한 인간의 모습을 제시하며 시청자에게 색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그리고 임수정이라는 프로페셔널한 연기자가 이 캐릭터에 적절한 체온과 향기를 실어낸다.

사진=tvN '검블유' 방송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