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근현대 서울의 문화자산 54개를 ‘2016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해 12일 발표했다. 서울 미래유산은 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가 시민과 전문가 등으로부터 서울 전역의 문화유산을 추천받아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시가 2012년 ‘근현대 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구상’을 발표한 이후 매년 발표해온 미래유산은 올해 54개까지 총 426개로 늘어났다.

 

1. 설렁탕

조선말부터 일제강점기 사이 서울 전역에 전파돼 대표적인 서민음식이 된 설렁탕이 음식으로는 처음 서울 미래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뽀얀 사골국물과 쇠고기의 진한 맛이 일품이다. 곁들여 먹는 밥과 국수, 깍두기가 서민의 향취를 여전히 폴폴 풍긴다.

 

2. 연남동 기사식당거리

먹음직스러운 돼지불백, 두툼한 돈까스,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순대국집 등이 모여 있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기사식당거리는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일명 ‘연트럴 파크’ 인근에 위치해 있다. 홍대와 연희동 사이 조용한 주택가였던 이 곳에 1970년대부터 식당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는 많은 택시기사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식당가다.

 

3. 장수막걸리

1962년 처음 생산을 시작해 50년 이상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서울장수막걸리’도 서울을 대표하는 술이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탄산감이 강하고 담백하면서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4. 보신각 타종

매년 세밑을 대표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가 종로 보신각 일대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경건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울리는 타종 행사다. ‘보신각 타종’ 역시 미래유산에 포함됐다.

 

5. 만리시장

용산구 만리고개에 위치한 ‘만리시장’은 옛정취가 그득한 서울시의 전통시장이다. 몇몇 곳은 개발이 됐지만 여전히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저렴한 생활용품, 먹을거리가 풍성하며 반찬가게, 분식집, 이용원 등이 손님을 반긴다. 실내종합시장 건물이 함께 있다. 주변에는 효창공원과 손기정 체육공원이 있다.

 

6. 선잠제향

‘선잠제향’은 성북구 사적 제83호인 선잠단지에서 조선시대 누에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지내던 전통 제례의식을 재현한 유산이다. 선잠제향 봉행과 왕비, 공주 퍼레이드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7. 소설·시 ‘운수 좋은 날’ ‘무정’ ‘성북동 비둘기’

 

서울시민의 삶과 서울의 풍경을 담아낸 소설과 시 총 26편도 미래유산에 추가했다. 서울 동소문 안에 사는 인력거꾼 김 첨지의 비극적인 하루를 녹여낸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1910년대 서울의 모습을 정밀하게 드러낸 이광수의 ‘무정’이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1960년대 성북동 일대의 택지개발사업을 배경으로 삼은 김광섭의 시 ‘성북동 비둘기’도 새로 목록에 들어갔다.

 

8.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바보들의 행진’ ‘별들의 고향’

영화 가운데는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염복순 주연의 ‘영자의 전성시대’(감독 김호선)가 뽑혔다. 1975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봉제공장 여공, 버스안내양, 창녀로 몰락해가는 한 여성의 비극을 통해 산업화 시대의 그늘을 조명했다. 또한 70년대 청춘의 암울한 현실을 그려낸 고 하길종 감독과 하재영 이영옥 주연의 ‘바보들의 행진’(1975), 최인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장호 감독과 신성일 안인숙 주연의 ‘별들의 고향’(1974) 등이 선정됐다.

 

사진=네이버지도, 플리커, 네이버북,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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