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현대 미술 거장 바바라 크루거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 열린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세계적인 현대 미술 거장 바바라 크루거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BARBARA KRUGER: FOREVER'에서 작가 생애 최초의 한글 작품 2점을 공개한다. 전시는 이달 27일부터 12월 29일까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용산에서의 신축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선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선보인 바바라 크루거의 주요 작품들이 총망라된다. 40여 년간 다양한 작업 유형과 일관되고 독창적인 작업 양식을 견지해온 작가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도록 총 4개의 전시실과 아카이브룸으로 구성했다.

미술관 로비에 들어서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한글 설치 작품인 '무제(충분하면만족하라)'를 바로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전시장 내의 '무제(제발웃어제발울어)'는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담아낸다.

바바라 크루거는 현대 미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지난 40여 년 동안 차용한 이미지 위에 텍스트를 병치한 고유한 시각 언어로 세상과 소통해왔다. 현재 미국의 로스엔젤레스와 뉴욕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최근 작품과 더불어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들의 ‘원형’이 되는 초기 페이스트업 작품 총 16점이 소개된다.

첫 번째 전시장에선 이번 전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작업인 '무제(영원히)'(2017)를 관람할 수 있다. 거대한 텍스트로 방 하나를 도배한 이 작업은 건축과 공간에 대한 바바라 크루거의 오랜 관심을 집약한다. 관람객은 작품의 텍스트 속을 거닐며 다양한 질문과 생각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과 동일한 이 작업은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재디자인한 이 미술관의 소장품이자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다. '무제(진실의 최신 버전)'는 가공되는 진실 또는 상황에 의해 달라지는 진실의 속성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는 최근 작품이라 주목할 만하다.

전시장에 마련된 ‘아카이브룸’은 대중문화와 예술의 경계에서 잡지, 신문, 거리의 광고판, 포스터 등 우리가 생활 가까이에서 접하는 매체를 활용하여 대중과 활발히 소통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폭넓게 보여준다. 이 공간에서 작가의 육성이 담긴 인터뷰 영상, 잡지와 신문에 기고한 작업 등을 살펴보면서 관람객은 작가를 더욱 가까이 느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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