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가 원작을 리메이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비스트' 포스터

범죄 스릴러 ‘비스트’가 원작을 리메이크해 관객들에게 인기를 얻은 ‘아가씨’ ‘지금 만나러 갑니다’ ‘독전’에 이어 웰메이드 리메이크작의 계보를 이을 준비를 마쳤다.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이성민)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다.

2005년 프랑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를 리메이크한 작품인 ‘비스트’의 이정호 감독은 “원작의 정서는 유지하되 내용은 바꾼다. 혹은 내용은 유지하되 정서는 바꾼다”는 자신만의 리메이크 철칙을 바탕으로 웰메이드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원작에서 경찰서장 자리를 두고 대립하는 두 형사의 라이벌 관계를 자신의 본능과 감을 믿는 형사 한수와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민태로 탈바꿈해 두 형사가 서로 다른 수사 방식으로 극렬하게 부딪히는 모습을 담아냈다.

여기에 금고털이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액션도 한국영화에 걸맞게 바꿨다. 그 결과 강력반을 배경으로 한수와 민태의 팽팽한 대립을 그려내는 동시에 생동감 넘치는 맨몸 액션으로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또한 원작에서는 비중이 작았던 정보원과의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춘배(전혜진) 캐릭터를 창조해 한수와 민태의 날 선 대립의 기폭제로 작용해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사진='아가씨' '지금 만나러 갑니다' '독전' 포스터

더불어 ‘비스트’는 원작의 제작사인 고몽으로부터 “‘비스트’는 강렬하고 스릴 넘치며 깊은 여운까지 있다. 라이벌 형사들의 강렬한 격돌로 최고의 스릴을 선사한다. 원작에 대한 최고의 경의다”라는 찬사를 이끌어내 궁금증을 자극한다.

한편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재해석한 영화 ‘아가씨’는 소설 속 배경지인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일제강점기의 조선으로 바꿔 동양의 미를 표현한 화려한 미장센으로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과 함께 국내에서 428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손예진과 소지섭의 만남과 더불어 일본의 가족 문화를 한국의 정서의 맞게 변형하고 코미디 요소를 더해 한국 관객의 취향을 저격했다.

아시아 최고의 마약밀매조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마약 전쟁’의 리메이크작인 ‘독전’은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게 마약에 대한 이야기를 덜어내고 스타일을 강조하며 520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을 거뒀다. 여기에 웰메이드 리메이크 작품들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더한 영화 ‘비스트’가 6월 26일 개봉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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