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하게 다른 정치적 신념을 가진 ‘보좌관’ 속 4인방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연출 곽정환/제작 스튜디오앤뉴)의 장태준(이정재), 강선영(신민아), 이성민(정진영) 그리고 송희섭(김갑수)은 정치를 바라보는 뚜렷한 시각적 차이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 옳고 그른 판단의 개념을 떠나 이러한 차이가 세상을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이들 정치 플레이어들의 신념이 응축된 대사와 그 차이를 짚어봤다.

 

이정재 “이기는 게 중요하죠”

수석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은 재차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것”을 강조한다. 밀어줄 집안도 끌어줄 인맥도 없는 장태준은 권력 앞에서 수많은 좌절을 겪었고, 때문에 ‘6그램의 배지’라는 야망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서라면 장태준은 수단과 방법의 옳고 그름보다는 승리의 결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기는 게 중요하죠. 세상을 바꿔보겠다면서요. 그럼 어떻게든 이겨야 뭐라도 할 거 아닙니까”라는 장태준에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신민아 “욕해도 좋아요. 그러려고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

강선영(신민아)은 두려움 때문에 뒤로 물러나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에 좌우되지 않는다. 목표를 설정하면 비난을 받아도 주저하지 않고 달려간다. 미혼모 지원센터에 갔다가 “사진이나 찍고 빨리 가세요. 위하는 척, 슬픈 척, 그런 사진 찍으면서 우릴 이용하려고 온 거잖아요. 가식 떨면서”라는 말을 듣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강선영은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게 제가 하는 일인걸요. 절 욕해도 좋아요. 그러려고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라며 자신이 정치에 담고 있는 신념을 드러냈다.

 

정진영 “정치는 사람을 위한 길”

이성민(정진영)은 권력에 대한 야망으로 들끓고 있는 국회에서 어떤 욕심도 드러내지 않는다. 잃을게 없기에 꿈과 이상을 위해 행동을 우선한다. 장태준은 그런 그를 보고 “욕심 좀 내세요”라고 답답해하지만 “정치는 사람을 위하는 길이야. 사람을 보고 가면, 방법은 있어”라고 일관되게 답한다. 자신의 지역구 간판이 떨어져 지나가던 행인이 다치자, 진상규명 보다 보상금을 마련해 부상자를 위하는 사람. 이성민이 원하는 사람이 먼저인 정치였다.

 

김갑수 “수치심을 버려야 정치를 할 수 있는 거야”

송희섭(김갑수)이 4선 의원에 당에서 요직을 도맡아 할 수 있었던 이유. 바로 “수치심을 버리는 것”이다. 송희섭은 단순 무식한 의원처럼 보이지만,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여야 할 때를 알고 있다. 그리고 제때 고개를 숙이려면 수치심 따위는 버려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스스로가 변변히 내세울만한 재주도, 가진 것 없이 ‘소 장사’를 하던 시절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기 때문. 자신 앞에서 고개를 빳빳이 세워 든 장태준을 노려보며 “이 세상에 제일 불쌍한 놈들이 누굴 것 같아? 가진 것 없는데 머리만 좋은 놈들이야”라고 일갈했던 이유였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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