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해 보이는 연예계가 인기에 따라 소득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가 전체 연예인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벌어들였고, 상위 10%로 확대하면 수입의 85%를 넘었다. 반면 10명 중 9명가량은 연간 수입이 1천만원도 되지 않았다.

 

수입 상위배우 송중기, 이광수, 김수현. /뉴스엔

◆ 연평균 배우 상위 1% 20억·하위 90% 700만원

오늘(16일) 국세청이 발표한 2015년 연예계 소득에 따르면 배우·탤런트로 수입금액을 신고한 인원은 모두 1만5423명으로 연평균 수입금액은 6800만원이었다. 이중 수입 상위 1%인 154명이 연 수입으로 평균 19억5500만원을 벌었다. 배우·탤런트 상위 1%가 전체 수입의 45.7%를 차지한 셈이다.

상위 10%(1542명)로 대상을 확대하면 평균 수입은 3억6700만원으로 이들이 올린 수입이 전체 수입의 86.0%에 달했다.

상위 10%를 제외한 나머지 하위 90%인 1만3881명의 연평균 수입은 700만원, 한달에 고작 58만원을 버는데 그쳤다. 상위 1% 배우·탤런트의 평균 수입이 하위 90% 수입의 280배에 달했다.

배우·탤런트의 평균 수입금액은 남성이 4700만원으로 여성(3800만원)보다 많았다. 수입금액 상위 1%에 해당하는 정상급 배우 역시 남성이 95명으로 여성(59명)보다 많았지만 상위 1%의 평균 수입금액은 남성 19억2천만원, 여성 2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국세청은 소득 상위자들의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15년 수익 정상을 다툰 배우는 한류스타 이광수 김수현 송중기 등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수입 상위아이돌 방탄소년단, EXO, 빅뱅. /뉴스엔

◆ 가요 상위 1% 32억·하위 90% 800만원

가요계도 수입 양극화는 심했다. 가수(총 4587명) 중 상위 1%인 45명이 1년에 벌어들인 돈은 평균 31억800만원이었다. 이는 전체 가수 수입의 45.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상위 10%(458명)는 연 평균 수입이 6억400만원으로 전체의 88.9%를 차지했다. 나머지 하위 90%(4129명)는 연평균 수입이 800만원에 머물렀다.

가수의 평균 수입금액은 남성 9천만원, 여성 3700만원으로 남성의 수입이 여성의 2.4배에 달했다.

수입금액 상위 1%에 해당하는 가수는 남성이 38명, 여성이 7명이었고 이들의 평균 수입금액은 남성이 34억원, 여성이 16억원이었다.

구체적인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가수업계에서는 남성 아이돌 가수들이 수입금액 상위권을 싹쓸이했다며 K팝,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수입 상위모델 강승현, 지현정, 진정선. /뉴스엔

◆ 모델 상위 1% 4억4천·하위 90% 200만원

광고모델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광고모델(총 8291명) 상위 1%인 82명은 연 평균 4억4천만원의 수입을 올려 전체 광고모델 수입의 47.6%를 차지했다. 하위 90%인 7462명은 연 평균 수입이 200만원에 그쳤다. 이는 광고모델 수입 대비 19.3%에 그치는 수준으로, 한 달로 따지면 16만원을 채 벌지 못하는 금액이다.

광고모델 평균 수입은 여성(1100만원)이 남성(700만원)보다 많았다. 상위 1% 모델 중에서는 여성이 62명, 남성이 20명이었다. 상위 1% 광고모델의 평균 수입도 여성이 4억5천만원으로 남성(4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프로선수 상위 1% 7억6천·하위 90% 1천만원

연예계만큼 극심하지는 않았지만 운동선수에게서도 수입 쏠림 현상은 보였다. 프로선수로 국세청에 신고한 3만898명 가운데 상위 1%인 308명은 1년에 평균 7억57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전체 수입의 29.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위 90%인 2만7809명은 연평균 소득이 1천만원으로 상위 1% 대비 7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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