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방한 기간 중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고 싶다고 트위터를 통해 제안하자 북한 측이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들의 휴전선 회담이 성사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국에 있는 동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그를 DMZ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인사(say Hello)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만남 제안과 관련해 응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오늘 아침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남조선을 방문하는 기회에 비무장지대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의를 받지 못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 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틀간의 짧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 도중 과연 북미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DMZ 회동’이 이뤄진다면 전 세계를 또다시 깜짝 놀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4개월 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등을 돌렸던 바 있기에 양측 모두 만남을 원하는 상황이다. 전쟁과 분단을 상징하는 공간에서 비핵화와 평화의 숙제를 풀어가야 할 주역들이 손을 맞잡는다면 역사적 진보의 수레바퀴는 한층 가속도를 낼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번 만남이 의제와 협상안을 상정한 정상회담이라기 보다 '캐주얼한' 만남의 성격이긴 하나 보통 국가간 정상 만남이 이뤄지기 위해선 오랜 시간 외교팀의 물밑작업과 일정 조율을 거쳐야하는데 한줄 트위터 글로 이를 건너뛰고 성사될 수도 있다는 게 초현실주의 풍경을 보는 느낌이 들게 한다.

한편으론 날 것의 콘텐츠, 리얼타임 그리고 광범위한 전파력을 핵심으로 한 트위터 정치의 순기능을 웅변하는 듯 여겨진다. 더욱이 이번 제안과 응답은 ‘트위터 정치’로 지탄받곤 했던 '트럼프 발'이기에 더욱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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