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들이 '검블유 앓이'에 빠졌다.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의 여성 캐릭터들에 감정이입해 웃고 눈시울을 붉힌다.
기존 TV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비전형적인 여성 캐릭터가 무려 셋이나 주연으로 등장하는 이 드라마 속 여주들의 화법과 행동, 관계도는 나날이 새로운 '떡밥'을 투척하며 여성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30대를 향해 걸어가는 20대 싱글 여성의 관점에서 '검블유' 속 '언니들'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봤다.
2030의 롤모델, '정상급 커리어' 세 여자
극중 배타미(임수정), 차현(이다희), 전가경(전혜진)은 서사의 3각 축을 형성한다. 포털업계가 배경인 '검블유' 세계에서 배타미는 포털업계 1위 유니콘의 서비스 전략 본부장이자 '승부욕의 화신' '두뇌회전 빠른 전사'로 등장한다.
금수저 출신 전가경은 유니콘 이사이자 감정을 1도 드러내지 않는 절제와 세련미를 갖춘 '냉미녀'다. 3명 중 유일한 기혼자다. 재벌가와 결혼해 쇼윈도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현은 유니콘의 경쟁사 바로의 소셜 본부장이다. 유도선수 출신으로 주먹에도 일가견이 있지만 정의로운 원칙주의자다. 세 여성은 막상막하의 황금 커리어를 자랑한다.
이제까지 우리가 봐왔던 드라마에서 여성 커리어는 단지 등장인물의 '직업'에 불과할 때가 많았다. 어떤 직업에 종사하건 드라마 속 로맨스 앞에서 어느 순간 직업은 무용지물 되기 일쑤였다. 그렇지만 '검블유'의 세 사람은 사랑도 하지만 그렇다고 일을 포기하거나 등한시하지 않는다. 되레 물불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임함으로써 일하는 2030 여성의 든든한 ‘롤모델’이 돼준다.
세 사람 모두 30대 후반의 나이로 등장하지만 팔팔하게 일한다. 취업 시 나이가 흠결이 되는 경험을 한 20대, '경력 단절'로 막막해하곤 하는 3040 여성들에게 30대 후반에도 저렇게 일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로 '검블유'는 현실적인 동기 부여가 되고 한편으론 '판타지 드라마'로 역할한다.
'여적여'는 이제 그만! '공생'이 답이다
같은 업계 소속인 세 사람이 펼치는 관계도 역시 흥미롭다. 고정관념 안에선 세 사람이 질투하고 모함하는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구도를 만들 것 같다. 그렇지만 '검블유'의 미덕은 흥행을 보장하는 단순 구도를 탈피한 채 세 사람의 관계를 경쟁과 우정이 섞인 복합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배타미는 차현과 앙숙 관계로 아웅다웅하지만 서로 배울 건 배우고 인정할 건 인정하는 '쿨'한 관계를 형성한다. 송가경과 배타미의 현재 불꽃이 일 만큼 격렬한 라이벌 관계지만 과거 유니콘을 초창기부터 함께 일궈냈다는 든든한 동지의식과 인간적인 연민을 바탕에 두고 있다. "선배는 멋진 내 사수였고 멋진 파트너였고 난 우리가 멀어진 지금보다 그때의 기억이 더 선명해요"라는 배타미의 대사에서 두 사람이 결코 뻔한 '적'이 아님을 웅변한다.
송가경과 차현은 경쟁사에 몸담고 있지만 고교 선후배 사이로, 순수했던 시절의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정글과 같은 사회생활 속에서 유일하게 약한 모습을 드러내도 편안한 쉼터와 같은 역할을 서로에게 해준다.
모함하거나 시기, 질투하는 대신 정면승부를 벌이곤 하는 세 사람의 관계는 현실에서도 건설적인 '공생-경쟁관계'가 가능함을 꿈꾸게 한다.
가족? 결혼? 시대를 앞서는 배타미의 선택
배타미는 포털사의 차기 임원을 꿈꾸는 성취욕 강한 여성이다. 일에 '몰빵'했기 때문에 3년간 연애를 쉬었고, 시간낭비이자 비생산적인 결혼은 더욱 관심 없는 비혼주의자다.
일 때문에 전 남자친구(이동욱)와 결혼을 포기하며 헤어졌고, 스스로 어장에 입성한 10살 연하남 박모건(장기용)을 만나 러브라인을 형성하긴 해도 일이 먼저이기 때문에, 커리어에 부담이 되고 책임지지 못할 것만 같은 결혼 때문에 점차 갈등을 유발한다. 드라마 속 대부분의 여주인공들이 일과 사랑 사이에서 사랑을 택해 '해피엔딩'을 완성하거나 애인과의 연애사에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또한 1인가구인 배타미 주위에는 결혼을 하라든지, 그 나이엔 뭘 해야 한다는 둥 생애주기를 읊어가며 잔소리를 해대는 친인척, 선후배가 없다. 현재까지 '검블유'에선 배타미의 가족 역시 단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다.
20대, 30대 후반 자식의 연애와 결혼을 놓고 "이래라 저래라" 요구하고 결사반대하는 식의 시대착오적인 모습이 나오질 않는다.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사회의 '정상성'에 맞추라고 주제 넘은(?) 잔소리를 하는 존재가 아예 없다. 그러므로 극에 나타나는 모든 결정은 오롯이 '성숙한 인간' 배타미의 몫이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더 배타미의 선택이 기대되고 남은 방송 동안 '검블유'가 보여줄 진화한 여성 캐릭터의 ‘멋짐 주의' 대잔치가 기다려진다.
사진=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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