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이병헌 공효진의 차기작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가 2월 개봉을 앞두고 첫 인사를 올렸다. 오늘(16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엔 배우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와 이주영 감독이 참석, 영화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정의 가장 강재훈(이병헌)이 부실 채권 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 워너브라더스가 ‘밀정’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영화로 관심을 더 모으고 있다.

 

이주영 감독 “이창동과 작업... 영화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여류 연출가 이주영 감독은 영화를 기획, 개발할 때 스승 이창동 감독의 조언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대학원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창동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입을 뗀 이주영 감독은 “내가 과거 떠났던 여행,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시나리오를 썼다. 이창동 감독님은 8개월 동안 한결같이 시나리오에 대해 재미없다고 말씀하셨다. 에라 모르겠다고 썼을 때 괜찮다고 하시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나리오 개발을 이창동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영화에 대한 생각이나 기준 같은 것들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존경하는 스승님이고, 시사회에 꼭 초청해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병헌 “‘번지점프를 하다’ 만큼의 충격”

그동안 국내외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이병헌이 ‘싱글라이더’와의 첫 만남을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잔잔한 충격을 받았다. 예전 '번지점프를 하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의 충격에 버금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에 더 남아 있고, 더 아렸다. 그래서 ‘싱글라이더’는 처음 읽는 순간 내가 꼭 하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고 소소한 일상과 감정들로 영화가 흘러간다. 미묘하고 작은 것들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한 사람의 심리를 계속 따라가는 것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보고 싶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이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싱글라이더’에 가진 자부심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효진 “오랜만의 평범한 역할이라 좋았다”

‘미씽: 사라진 여자’ 등 지난 출연작들에서 독특한 역할을 소화해 온 공효진이 “그동안 독특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난 평범한 역할이라서 좋았다”며 오랜만에 맡은 평범한 역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효진은 “수진은 아이가 있는 엄마이고 바이올린 연주를 취미로 갖고 있는 여성이다. 의상도 헤어스타일도 얌전하고 고상하고 여성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병헌이 “공효진이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바라보는 신에서 공효진이 생전 처음 들어보는 연주를 하더라. 감정몰입이 힘들었다”고 말하자 공효진은 “그날 바이올린 연주를 하다가 하도 시끄럽고 이상해서 호주에서 신고가 들어왔다. 끼익끼익 이러니까 신고를 했던 거다. 이병헌이 감정몰입을 했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희 “연기 걱정...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

지난해 천만 영화 ‘부산행’으로 배우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한 소희는 ‘싱글라이더’에서 재훈에게 도움을 청하는 호주 워홀러 유진아 역을 맡았다. 소희는 이 작품으로 대선배 이병헌 공효진과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되게 긴장을 많이 했다. 부담도 되고 걱정도 많았다. 이병헌 선배랑 호흡을 맞췄는데 먼저 친절하게 알려주고 캐릭터 잡는 데 도움을 많이 줬다. 공효진 언니도 장면적으로는 붙는 게 없는데도 제 캐릭터도 같이 고민해줬다”며 깊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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