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가 새 앨범 '스테이블 마인드셋(STABLE MINDSET)'으로 1년 7개월만에 돌아왔다. 그는 "목소리만 들려드렸을 때 좋아하셨던 것 기억해요"라며 보컬리스트스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고 말했다.

2일 오후 6시 윤하는 새 앨범 '스테이블 마인드셋'을 발매한다. 무려 1년 7개월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그와 싱글리스트가 최근 컴백 인터뷰를 가졌다.

타이틀곡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이다. 이별을 마주한 연인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이별 후에 흘리는 눈물을 '비'에 비유함으로써 윤하표 애절 감성을 전달한다. 윤하는 "장마철을 노린 것은 아닌 데 본의 아니게 됐네요. 비를 소재로 하려던 것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비 소재 히트곡이 많았고요. 비랑 친해져야겠다 싶어요"라며 웃었다.

윤하의 새 앨범은 1번 트랙 '사계(四季)', '론리(Lonely)', '비가 내리는 날에는', '어려운 일', '레이니 나이트(Rainy night)'까지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이 중 세 번째 트랙 '비가 내리는 날에는'이 타이틀곡으로 낙점됐다.

이번 앨범은 곡을 수집, 블라인드 형식으로 선택 후 수록했다는 윤하는 "타이틀곡은 회사도 저도 만장일치였어요"라고 했다. 윤하는 "도코 작곡가님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었어요. 근데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저를 잘 알고 있는 분처럼 곡을 써주셔서 굉장히 작업이 편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꼭 발라드를 하자는 건 아니었는데 '목소리' 위주의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트렌디한 변화나 시도는 지난 앨범에서 시도해봤으니까요. 그때 팬분들이 많이 당황해하시더라고요. 목소리만 들려드렸을 때 좋아하셨던 것 기억해요."

'보컬적인 면모'를 더 보여주기 위해 이번 앨범에서는 작곡가로서 잠시 내려놓으려 했다. 하지만 그의 자작곡 '레이니 나이트'가 5번 트랙에 실렸다.

윤하는 "자작곡을 수록할 마음이 없었는데 작업하다 보니 (수록된)이 노래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백의 곡이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작곡가님들이 워낙 실력자들이라서 짜임새 있는 멜로디가 있다 보니 청자에 한 템포 여운을 주고 싶었어요. 금방 만들 수 있었던 곡이기도 했어요"라고 수록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콘셉트 '비'. 윤하의 히트곡은 비와 관련된 것들이 많기에 '비의 여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어릴 때 비를 싫어했었단다.

하지만 윤하는 "가면 갈수록 비와 연관이 계속되더라고요. 우중충한 노래가 잘 어울린다고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받아들이게 됐어요. 미세먼지도 심해지는데 비 오면 정화되는 느낌이기도 하고, 뭔가 새로운 페이지를 쓸 수 있는 느낌이에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다시 한번 '비'를 소재로 나오면서 히트곡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터. 윤하는 "지난 앨범에는 되게 컸어요. 근데 지금은 히트곡의 필요성은 앨범 자체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제 음악이 BGM이 돼서 청자가 자신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으면 해요"라고 바랐다.

이번 앨범 중 첫 번째 트랙 '사계'를 가장 좋아한다는 윤하. '사계' 가이드만 듣고 감동을 받아 와 닿는 느낌이었단다. "누구에게나 사계가 있고 똑같은 업 앤 다운이 있다는 내용이에요. 되게 많이 동감이 됐던 것 같아요."

컴백 소식과 함께 공연 소식을 전한 윤하는 소극장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목소리 위주로 들려주고 싶다는 바람처럼 악기도 피아노, 기타 정도다. 윤하는 "노래를 하는 것은 저를 악기로 만드는 것이죠. 잠을 일찍 자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밤에 영감을 받으려고 허튼 노력을 하지 않거든요. 패턴을 만들고 있어요"라고 목 관리 비법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앨범 발매 텀을 앞당기기 위해 벌써 겨울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윤하는 "아직 콘셉트 기획 단계"라며 "이번 앨범과 연결되는 스토리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최근 스타들이 자신의 리얼 일상을 공개하며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바. 윤하는 "주변에서도 권유해요. 사람 잘 챙기고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데 해보지 않겠냐고요. 근데 저는 방송 나가면 안 되더라고요. 이질감이나 불편함은 없는데 행동반경이 크지 않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체력도 안 좋아서 정글 가면 힘들 것 같아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윤하는 "제 앨범은 스토리가 곡마다 탄탄하게 구성돼 있어요. 최근 글로벌 시장이  한국어로만 하는 노래가 많이 없죠. 제 노래도 영어 한 구절이 있긴 하지만 한국어를 기반으로 둔 단편소설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해요"라고 앨범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앨범 나오는 날 비가 와서 1위를 한다면 라이브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개인 방송이 될지도 모르고요. 하늘에서 돋는 수밖에 없는 같아요. 꼭 히트곡이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이었으면 해요."

 

사진=C9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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