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해 문학계는 크게 들썩였다. 올해도 이를 잇는 문학 거장들의 신작 소식이 연이어 공개되는 중으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작가로는 김훈과 황석영이, 해외에서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가 준비 중이다.

 

#1. 김훈 ‘공터에서’

김훈(69) 작가의 신작 ‘공터에서’는 오는 2월 초에 출간 예정이다. 이는 18세기 있었던 천주교 박해 사건들을 다룬 역사소설 ‘흑산’(2011) 이후 6년만이다.

이번 작품은 김훈의 아버지이자 김구와 함께 독립운동에 몸을 바쳤던 신문기자 겸 소설가 김광주에 대한 이야기다. 1920~1980년대까지의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가족사를 풀어낸 자전적 소설로 탄생할 예정이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 매번 흥미로운 역사소설로 주목을 받았기에 인생을 소설과 융합시킨 이 작품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2. 황석영 ‘수인’

황석영(74)은 4월 즈음 자전 에세이인 ‘수인’을 꺼내든다. 그는 ‘손님’ ‘무기와 그늘’ ‘장길산’ 등의 작품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작가다. 소설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의 삶은 이보다 더 극적이었다. 월남전에 참전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르포로 흔적을 남겼다. 북한을 다녀온 뒤에는 투옥 당했고, 유럽에 체류한 적도 있다.

이번 작품은 회고록에 가까운데,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 살아왔기에 그의 에세이가 더 주목된다. 한편 황석영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쓸 문학적 회고록”이라며 신작에 대한 코멘트를 남겼다.

 

#3.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살인’

국내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68)도 새 장편 소설 출간을 앞두고 있다. 제목은 ‘기사단장 살인’으로, 1·2권이 동시에 오는 2월24일에 공개된다. 배경, 내용, 줄거리 등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그는 매번 단편에 비해 장편이 인상적이었다. 7년 전 출간한 그의 작품 ‘1Q84’ 시리즈는 국내에서 200만부가 팔렸고 최근 30주년 기획으로 나온 ‘노르웨이 숲’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그의 마니아 팬들은 이번 장편 작품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4. 오르한 파무크 ‘빨간 머리카락의 여인’

터키의 소설가인 오르한 파무크(65)의 신작 ‘빨간 머리카락의 여인’은 7월에 번역판이 국내에 들어온다. 그는 2006년에 ‘내 이름은 빨강’으로 터키인 최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다.

이번 작품은 터키에 출간해 3개월 만에 20만부가 팔려나갔다. 이는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다. 소설에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여성이 개입돼 펼쳐지는 아찔한 이야기가 담겼다. 한편, 그가 국내에서 친숙한 이유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후보로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같이 이름을 올렸었기 때문, ‘스트레인지니스 인 마이 마인드’ 이후 3년 만의 신작이라 대중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flickr, mbc, 하루키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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