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56)가 8년 간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간 든든하게 나라를 이끌었던 지도자에게 연일 이색적인 선물들이 도착하고 있다. 그가 받은 선물의 면면을 살펴보자.

 

선물1. 시카고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 평생입장권

오바마는 17일(한국시간)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챔피언인 시카고 컵스 선수단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108년 만의 우승 달성 축하와 동시에 오바마의 퇴임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WS 우승팀이 백악관을 찾아 대통령을 만나는 일은 연례행사지만, 컵스의 방문은 1888년 이후 129년만이라 의미가 깊다. 게다가 시카고 컵스는 오바마의 고향 팀으로 각별한 애정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시카고 컵스는 선물을 한 아름 싸들고 입장했다. 그 중 오바마와 그의 가족들을 위한 리글리필드 평생 입장권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밖에도 44대 대통령인 그를 위해 등번호 44번이 적힌 유니폼은 물론 팀원들이 직접 사인을 남긴 ‘W’ 깃발을 전달했다. 이에 오바마는 “WS 챔피언 컵스의 백악관 방문을 환영한다”고 운을 띄운 뒤, “스포츠는 정치가 실패한 곳에서 국민들을 통합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선물2. 나이키 조던 농구화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농구광이다. 시카고 불스의 골수팬으로 그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농구를 꼽아왔다. 심지어 인터뷰를 농구장에서 진행한 적도 있다.

이런 그를 위해 나이키에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조던 운동화를 선물해 화제다, 제품은 2015년 4월에 출시된 ‘11랩4’ 모델로, 오직 그를 위해 특별 제작됐다. 대통령을 뜻하는 프레지던트라는 글자가 박혀있으며 그의 이름이 필기체로 기록돼있다. 유광의 검은 라인과 개성 있는 마크로 포인트를 줘 한 층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선물3. 종이학

개인적인 선물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일본과는 마지막으로 외교적 손길을 주고받았다. 지난 7일 일본 언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가사키 시장은 전날 미국 대사관에서 캐럴라인 케네디 대사로부터 종이학 2마리를 받았다.

이는 지난 5월 히로시마를 직접 찾은 오바마가 나가사키에 주기 위해 따로 접어놓은 것이다. 선물의 의미는 두 살 때 피폭된 소녀 사다코가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을 듣고 학을 접다 1955년 세상을 떠난 사연에서 얻은 모티브로 원자폭탄 피해 지역을 추모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번에 받은 종이학은 3월까지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에 전시할 계획으로 알려져 일본 국민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에 감동한 일본 내 사다코의 유족들은 보답으로 일본 아베총리, 그의 부인 아키에 여사, 지역 중학생과 함께 접은 종이학을 미국 하와이로 보냈다. 이는 진주만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의미를 지녔다. 종이학을 직접 전달한 유족 사사키 유지 씨는 3000마리의 학을 희생자 추모 시설인 애리조나 기념관에 기증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사진=뉴스엔, 힙합le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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