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한석규 송강호, 대한민국 대표 연기킹들이 2017년 극장가를 가득 채운다. 그동안 한국 영화계의 든든한 중심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그들은 새해에는 각각 두 작품씩 들고 나와 흥행 트랙 질주를 예고했다. 덕분에 올해도 시네필들의 심장박동은 점점 더 증폭될 전망이다.

 

최민식 - ‘특별시민’ ‘침묵’

자타공인 넘버원 배우 최민식은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과 정지우 감독 ‘침묵’에서 각각 정치인과 재벌 회장을 맡아 암울한 현실을 고스란히 녹여낸다. ‘명량’(2014), ‘대호’(2015)에서 연기했던 우직하고 올곧은 인물과는 사뭇 다르지만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특별시민’은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서울특별시장 변종구(최민식)의 이야기를 다룬다. 치열한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속속 파고들며 현실 정치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최민식은 권력을 쥐기 위해 온갖 탈법을 저지르고 암투를 벌이는 정치의 추악함을 드러낼 예정이다.

‘침묵’은 재벌 회장 임태산(최민식)의 약혼녀가 살해당한 후 회장의 딸이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진실을 감추려는 자와 진실을 찾으려는 자가 상상하지 못했던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관객의 몰입을 촉구한다. 최민식을 비롯해 박신혜, 류준열, 박해준 등 충무로 기대주들이 총출동 한다.

 

한석규 - ‘더 프리즌’ ‘아버지의 전쟁’

17일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로 연기대상을 거머쥐며 건재함을 과시한 한석규는 ‘상의원’(2014)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선언했다. 로맨틱한 모습부터 범죄자, 의사, 성악가, 음란서생 등등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는 그이기에 팬들의 기대는 더욱 더 높아간다.

‘더 프리즌’(감독 나현)은 김영삼 정권을 배경으로 정부 고위층과 모종의 거래로 감옥에서 왕 노릇을 하는 인물(한석규)과 그에게 접근하는 전직 꼴통 경찰(김래원)의 이야기를 다뤄 범죄의 온상지가 된 교도소를 한국사회의 축소판으로 그릴 전망이다. 방대한 자료조사와 고증으로 탄생된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일찍부터 영화계 입소문이 뜨겁다.

‘아버지의 전쟁’(감독 임성찬)은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발생한 백현 중위의 죽음과 이에 의문을 품은 육군 장성 아버지 백석(한석규)이 사건을 파헤치는 스토리를 담았다. 1998년 고 김훈 중위 사망사건을 모티프로한 민감한 소재이기에 제작이 다소 지연됐지만 한석규의 캐스팅으로 제작에 청신호가 켜졌다.

 

송강호 - ‘택시운전사’ ‘제5열’

최근 ‘변호인’ ‘사도’ ‘밀정’으로 압도적인 흥행 행보를 걷고 있는 송강호가 2017년에도 그 기세를 이어간다. 짙은 사회성을 가지고 현 세태에 깊은 울림과 메시지를 전할 ‘택시운전사’ ‘제5열’을 차례차례 선보인다. 또 한 번 흥행 신화를 이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1980년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취재에 나선 독일기자를 우연히 태워 광주로 가게 되는 여정을 그린다. 당시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의 취재 과정을 다루며 제 3자의 시각에서 한국 사회를 진단한다.

올해 크랭크인 되는 ‘제5열’(감독 원신연)은 전역을 보름 앞둔 군 수사관이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좇다가 거대한 음모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송강호는 군 수사관 강종덕 준위 역을 맡았다. 그와 함께 진실을 파헤칠 육사 출신 헌병대 윤중현 대위 역에는 정우, 이들과 대립하는 음모세력의 중심인물 현준회 역엔 류승룡이 낙점됐다. 세 배우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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