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힙합의 민족2’ 우승의 영광은 데뷔 14년차 언더그라운드 래퍼 마이노스와 실력파 뮤지컬배우 박준면에게 돌아갔다. 17일 방송에서는 남은 5팀이 우승을 두고 마지막 경쟁을 벌였다. 결국 마이노스와 박준면이 11팀의 프로듀서, 참가자들 중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치열했던 무대를 리플레이했다.  

 

▲ LE X 예지 X 엔씨아 ‘내 맴’

왕좌에 앉아있던 이미쉘 X 주헌 팀(이하 주헌 팀)은 여성 파워로 똘똘 무장한 LE, 치타, 엔씨아를 대결 상대로 지목했다. 실력파 걸그룹 소속 프로듀서들은 참가자 엔씨아와 함게 ‘내 맴’이라는 곡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본인의 인생은 뒷전으로 두고 남의 일에 간섭, 방해하는 이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곡이었다.

이들은 시작부터 화려한 댄서를 등장시켜 상대편의 기를 눌렸다. 이어서 ‘맴맴맴’으로 이어지는 중독성 강한 후렴과 걸크러시 매력을 듬뿍 담은 파워풀한 가사로 무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126표를 획득해 185표를 받은 주헌 팀에게 패하고 말았다.

 

▲ 피타입 X 박광선 ‘트라우마’

이후 주헌 팀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피타입 X 박광선 팀을 무대 위로 불러들였다. 이들은 ‘트라우마’라는 곡으로 강렬한 무대를 예고했는데, 이는 각자 품고 있는 고민을 진솔한 가사로 표현한 동시에 신나는 비트가 특징이었다.

공연에서 피타입과 박광선은 대화 형식으로 팽팽하게 주고받는 독창적인 랩과 ‘O’발음으로 이어지는 그루브한 플로우를 선보였다. 동시에 귀여운 커플댄스까지 선보여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뛰어난 파트너십이 느껴진 무대를 보였음에도 불구, 165표로 왕좌를 차지하진 못했다.

 

▲ 마이노스 X 박준면 ‘킥킥’

주헌 팀은 브랜뉴 출신 2팀을 연속으로 박살내며 기세등등해졌다. 이에 그들은 ‘랩고수’로 알려진 마이노스와 박준면을 거침없이 상대로 골랐다. 새롭게 무대에 오른 이들은 ‘킥킥’이라는 트랙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남의 삶에 오지랖을 부리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다. 마이노스와 박준면은 댄서와 피처링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랩과 에너지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당차게 관객 앞에 선 마이노스는 ‘MC들의 MC’라는 칭호답게 화려한 랩 스킬을 가감 없이 펼쳤고 ‘아마추어 랩 괴물’ 박준면은 넘치는 에너지를 표출했다. 단지 그들의 실력만으로 ‘진짜 힙합’을 보여줬다고 자부한 이들은 187표를 획득, 화려하게 왕좌를 강탈하는데 성공했다.

 

▲ 딘딘 X 김기리 ‘기리와 디니’

마이노스는 무대를 마치자마자 다음 상대로 딘딘과 김기리를 골랐다. 이 유쾌한 콤비는 리쌍의 ‘개리와 기리’를 모티브로 ‘기리와 디니’라는 곡을 준비했다. 타 참가자들이 진지한 랩을 구사하는데 반해 디스코 기반의 펑키한 음악 속에 프로듀서들을 재치 있게 디스하는 가사를 담았다.

마치 한 편의 코미디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무대를 구성했는데, ‘김 기리기리와 디니디니’라는 귀여운 훅과 함께 ‘역대급 케미’를 선보였다. 오히려 우승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즐기려는 의도에서 탄생한 좋은 무대가 탄생했다. 또한 김기리는 가사로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래퍼들이 아냐”라며 MC 신동엽을 포함해 자신이 존경하는 개그맨 이름을 담은 가사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172표를 획득, 마이노스라는 거대한 벽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 레디 X 김보아 ‘Complicated’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팀은 레디와 김보아였다. 프로듀서 레디는 ‘힙합의민족2’ 파이널을 위해 자신의 앨범에 넣으려 했던 ‘Complicated’라는 곡을 비장의 카드로 공개했다. 이는 복잡한 현실 속 단순함을 추구하고픈 마음을 담은 노래로, 레디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이 특징이다.

무대에서는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EDM 사운드를 배경으로 트렌디한 음악이 펼쳐졌다. 다른 팀에게서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유니크하고 패셔너블한 연출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들은 세련된 음악을 선보였음에도 불구, 객석의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했다. 160표를 획득, 마이노스에게 패했다.

 

▲ 최종 우승자...마이노스 X 박준면

레디와 김보아 팀마저 꺾으면서 마이노스와 박준면은 ‘힙합의민족2’ 최종 우승자로 결정됐다. 박준면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하다. 결국 즐기는 게 우승을 가져다 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마이노스는 언더그라운드 최고의 래퍼라는 타이틀을 증명하는 동시에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는 “난 죽을 때까지 플레이어이고 싶다. 이번을 계기로 더 재밌는 걸 많이 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우승의 기분을 만끽했다.

 

사진=‘힙합의민족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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