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 사진 = flickr

제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 할리우드는 여전히 '안티 트럼프'를 외치며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불신을 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할리우드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 승리한 직후 적잖이 충격을 받은 상태. 이후에도 꾸준히 논란을 양산하는 트럼프로 인해 뿔난 할리우드 스타들이, 논란의 인물에게 가차없는 비판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의 메릴 스트립 공격에 할리우드 ★들 돌격!

메릴 스트립의 골든 글로브 수상소감 이후, 성숙하지 못한 대응으로 메릴 스트립을 비하한 트럼프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 영상 캡쳐

메릴 스트립이 지난 8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뒤 트럼프를 저격한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스트립은 인종차별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트럼프가 장애인 기자를 조롱한 과거를 언급하면서 “무례는 무례를 낳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지위를 타인을 공격하는데 사용할 때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이에 트럼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메릴 스트립은 과대평가된 배우"라면서 "힐러리 클린턴의 아첨꾼"이라고 메릴 스트립을 비하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 답지 않은 트럼프의 SNS 멘트에 할리우드 스타들을 일제히 분노한 모양새다. 알렉 볼드윈, 조지 클루니, 로버트 드 니로와 같은 명배우들이 트럼프의 행동에 대해 반응을 내보였다.

 

알렉 볼드윈, 조지 클루니 / 영화 스틸컷

'SNL'을 통해 트럼프 패러디를 선보였던 알렉 볼드윈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만약 트럼프가 자신의 선거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실패한 것"이라고 조롱했다. 평소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던 조지 클루니는 메릴 스트립이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메릴 스트립은 역사상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배우 조지 타케이는 트럼프에 대해 "정말 속 좁은 남자네. 슬프다"라고 말했으며, 배우 에미 로섬은 "대통령 당선자가 자기 입맛에 맞는 스타와 배우들을 고르고 있다. 할 일이 그렇게 없나?"라고 각을 세우는 SNS를 올렸다. 배우 빌리 아이크너는 "트럼프가 미국의 지성인들을 무시하고 있고 이는 미국의 분열을 유발한다"라고 말했으며 주드 아패토우 감독은 "메릴 스트립은 농구계의 마이클 조던, 파일럿계의 설리, 야구계의 테드 윌리엄스처럼 과대평가됐다"고 메릴 스트립을 지지했다. 

 

로버트 드 니로 / 영화 스틸컷

메릴 스트립과  4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로버트 드 니로는 메릴 스트립에게 직접 편지를 쓰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당신의 연설은 멋있다. 그것은 말할 필요가 있었고, 당신은 이를 아름답게 표현했다. 전 세계가 당신을 존경한다. 나는 당신의 감정을 공유한다. 계속 (트럼프를) 이대로 둘 수는 없다"고 쓰며 의지를 다진 그는 이전에도 “트럼프 얼굴에 펀치를 날리고 싶다”는가 하면 “뻔뻔한 멍청이” “불량한 남자”라며 트럼프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의 말을 던져 눈길을 끈 바 있다.

 

할리우드 ★들 "트럼프에게서 I will survive~"

나탈리 포트만, 엠마 스톤, 매튜 맥커너히, 크리스 파인, 에이미 아담스, 앤드류 가필드, 다코타 패닝 등 20명의 할리우드 스타는 트럼프 당선인의 차기 대통령 취임에 대한 불만을 담은 메시지를 노래로 담아 표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탈리 포트만, 매튜 맥커너히, 엠마 스톤 / I will survive 영상 캡쳐

미국 패션 매거진 W가 제작한 이 영상에서 유명 할리우드의 배우들은 각자의 스타일대로 1970년대 팝인 글로리아 게이너의 'I Will Survive'의 가사 일부를 낭독하거나 노래를 부른다. "당신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매일 밤 당신이 나에게 어떻게 했는지 생각하며 조금씩 강해졌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았다"는 내용의 가사는 트럼프 정권에서 살아남겠다는 이들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영상은 지난 12일 공개되 150만 뷰 이상 재생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트럼프 지지자들 가운데서 참여 배우들의 영화와 드라마를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등 영상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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